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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월 24일 0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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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파견한 ‘4강 특사’들의 활동이 마무리되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에 특사를 보내 당선인의 주요 메시지가 분명하게 전달됐다는 평이다.
▽미국=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등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진 정몽준 의원이 특사로 갔다. 주요 임무는 새 정부의 한미동맹 강화 의지를 전달하고 ‘한미동맹미래비전’의 선언을 추진하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큰 성과는 22일(현지 시간) 조지 W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확인받고 정상회담 추진에 합의한 것. 이번 면담에서 새 정부에 대한 미국의 기대감을 드러냈다는 게 외교가의 분석이다.
▽일본=일본어에 능통한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다녀왔다. 이 당선인의 형인 이 부의장은 16일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와의 면담에서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이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했다. 그는 또 정체됐던 ‘셔틀 외교’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중국=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7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면담했다. 박 전 대표는 공천 문제로 이 당선인 측과 갈등을 빚는 상황이었으나 ‘국정 협력에는 최선을 다한다’는 원칙에 따라 특사를 맡았다.
의미 있는 성과로는 후 주석이 “협력동반자 관계를 격상시킬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이 꼽힌다.
▽러시아=이 당선인의 측근인 이재오 의원이 특사를 맡았다. 이 당선인의 자원외교 강화 방안을 알리려 했으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직접 면담하지는 못했다. 이 의원은 세르게이 프리호드코 대통령 외교보좌관을 만나 이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했으며 드미트리 코작 지역개발부 장관 등 권력 서열 10위권 밖의 인물과 만나는 데 그쳤다.
러시아 일정을 주선한 외교 실무자들은 “상대국에서 온 사절이 정상급이 아니면 푸틴 대통령이 면담한 선례가 없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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