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와 직접 대화자체가 의미…한미동맹 중시한다는 메시지”

  • 입력 2008년 1월 24일 0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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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鄭특사 일문일답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방미 특사단장인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은 22일(현지 시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에 대해 “한국 국민에게 미국이 한미관계를 중시하고 신정부의 출범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중요했다. 메시지를 (전달) 하는 방법은 부시 대통령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숙소인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만난 정 의원과의 일문일답.

―부시 대통령의 이야기 중 키워드는 무엇인가.

“한국의 이명박 정부 출범을 아주 환영한다는 것이다. 그분이 굉장히 바쁠 것인데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이야기했다.”

―정상회담을 언제 어떤 식으로 하자는 논의는 없었나.

“정상회담은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미국 측에서 하고 있다. 우리도 그 뜻을 충분히 알고 있다. 국내 여러 가지 현안을 고려해서 결정할 것이다.”

―미국의 여러 고위층을 만난 결과 미국 사람들이 바라는 한미관계는 무엇인가.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대화가 부족한 것도 문제이고 상대편이 나한테 진실된 대화를 안 한다든지, 결정한 다음에 신문을 보고 알게 하면 좋지 않은 것이다.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우리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국가이익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의견은 다를 수 있지만 우리가 미국과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인권 같은 공통의 가치를 보유하는 국가라고 한다면 미국 쪽에서 느끼는 아쉬운 감정을 이해해야 한다. 그런 국가는 전 세계에 많지 않다.”

―친서 내용에 ‘한미관계를 복원하겠다’는 표현이 있다고 했는데 그 의미는….

“배가 항해할 때 좌우로 왔다 갔다 하는데 다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을 복원력이라고 한다. 외교가 다시 중심을 잡고 한미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뜻으로 말씀드렸다.”

―23일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을 만나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는 어느 수위까지 거론할 것인가.

“전시작전권 전환 문제는 우리 정부의 요청에 의해서 협의가 시작돼 작년에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가 제안해 놓고 다시 또 (협의) 하자는 것이 쉽지 않다. 어떤 협의든 우리가 신중히 검토해야겠지만, 우리가 아무 때나 하고 싶을 때 (협의를) 한다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신중하게 접근하겠다.”

워싱턴=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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