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號 시장경제’ 키 누가 잡을까

  • 입력 2007년 12월 21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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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 출신 강만수 前차관-윤진식 前산자 첫손 꼽혀

학계선 곽승준, 금융계선 황영기 씨가 ‘핵심 브레인’

일부선 공정위장-금감위장 임기전 교체 가능성 거론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핵심 공약은 ‘시장 원리를 통한 경제 살리기’였다. 따라서 선거 과정에서 이 당선자에게 이론적 토양을 제공한 경제 관련 인맥에도 정통 경제이론으로 무장한 학자와 전직 관료, 기업인이 대거 포진해 있다.

특히 이들 가운데 일부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경제 정책을 이끄는 주요 책임자로 발탁될 가능성이 높아 과천 관가의 인적쇄신도 점쳐지고 있다.

○ 이명박의 ‘경제 브레인’

이명박 캠프의 경제 브레인 가운데 핵심 인물로는 고려대 곽승준(경제학) 교수가 꼽힌다. 선거대책위원회 정책기획팀장으로 있으면서 정두언 의원이 총괄팀장으로 있던 전략홍보조정회의에도 참석해 이 당선자의 정책과 공약의 큰 틀을 만들었다.

특히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을 맡았을 정도로 도시계획이나 환경 분야에도 밝고 외교안보와 교육, 복지 등에서도 경제학을 기본으로 한 탄탄한 이론을 제공했다는 평가다.

이 후보의 핵심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건설도 곽 교수가 외부 전문가와 함께 자료를 수집하고 홍보 전략을 세웠다.

곽 교수가 정책과 공약의 큰 그림을 그렸다면 강만수 전 재정경제원 차관은 이를 조정하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맡고 있다. 강 전 차관은 이 당선자의 ‘747(연간 7% 성장, 10년 내 국민소득 4만 달러 달성, 세계 7대 경제 강국 달성)공약’을 내놓은 주역이다.

이 당선자와는 20년 이상 친분을 쌓아 왔으며 이 당선자가 서울시장일 때도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으로 있으면서 정책 조언을 한 바 있다.

금융 부문의 브레인으로는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꼽힌다. ‘금산분리 완화’ ‘산업은행 개편안’ ‘금융소외자 신용회복’ 등 주요 공약이 황 전 회장의 손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내 고위 관료 중 최초로 이명박 캠프에 합류했던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은 일자리 창출 등 ‘민생경제 살리기 종합계획안’을 진두지휘했다.

정치계에서는 이 당선자의 비서실장인 임태희 의원이 아이디어맨으로 꼽힌다. 행정고시 24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산업경제과장을 한 경험을 살려 각종 공약과 정책을 다듬었다.

이 밖에 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이종구 의원 등도 정치인 출신 브레인으로 꼽힌다.

○ 경제부처 수장 누가 거론되나

아직 정권인수위원회가 출범하기 전이어서 새 정부의 장·차관을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이 당선자를 도운 핵심 인사들이 중용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게 한나라당 안팎의 관측이다.

우선 경제부총리에는 강만수 전 재경원 차관과 윤진식 전 산자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산자부 장관에는 윤 전 장관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지만 현 정부에서 이미 해당 부처의 장관을 지낸 만큼 기업인이나 정치권에서 올 수도 있다.

공정거래위원장은 지금까지의 공정위가 새 정부와는 결이 매우 다른 만큼 교체가 당연하다는 반응이 많다. 하지만 공정위장이 3년 임기제여서 권오승 위원장이 자진해 그만둘지가 변수다.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도 현 정부의 ‘코드 인사’로 꼽히는 인물이어서 교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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