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15, 16대 등록전후 지지율-대선결과 큰 차이 없어

  • 입력 2007년 11월 24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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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후보 등록일 전후 지지율은 실제 대선 결과와 얼마나 비슷할까.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는 후보 등록일 전후로 형성된 지지율이 종반 레이스까지 계속되는 경향을 보였다. 2위 후보가 1위 후보를 맹추격하는 양상을 보이더라도 오차범위 내에서 흔들리는 이른바 ‘박스권 지지율’을 형성했다.

2002년에는 후보 등록일 이틀 전인 11월 25일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의 단일화가 결정되면서 노 후보의 지지율이 급등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앞섰다.

본보와 코리아리서치센터의 25일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와 이 후보가 각각 42.2%, 35.2%로 후보 간 격차가 7%포인트였다. 그러나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이 후보가 51.6%, 노 후보가 20.1%로 이 후보가 압도적이었다.

KBS와 한국갤럽의 25일 조사에서는 노 후보가 43.5%, 이 후보가 37.0%, 당선 가능성은 이 후보가 58.2%, 노 후보가 28.0%였다.

이 후보는 ‘보수 집결론’을 제창하며 노 후보를 맹추격했으나 12월 대선에서 노 후보가 48.9%를 얻어 46.6%의 이 후보를 2.3%포인트 차로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1997년 김대중-이회창 후보 대결에서도 11월 26일 대선 후보 등록일을 전후해 국민회의 김 후보가 오차범위 내의 우세를 지켜 이 후보 측의 ‘보이지 않는 2인치론’을 이겼다.

본보가 2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 33.8%, 이 후보 32.2%로 1.6%포인트 차였다. 12월 대선에서도 김 후보가 40.3%를 얻어 38.7%의 이 후보를 1.6%포인트 차로 승리했다.

올해 대선의 경우 BBK 주가조작 사건 논란이 후보 등록일까지 이슈가 되고 있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대통령 직도 걸 수 있다’며 결백을 주장하지만 대통합민주신당 등 범여권에서는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일부 정치 전문가는 “후보 등록일 이후 형성되는 정치 이벤트는 그 이전 것을 압축적으로 되풀이하는 데 그친다”며 “현재 지지율이 대선 결과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현재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40% 전후로 20% 안팎인 2위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보다 압도적인 우위에 있어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 측에서는 “BBK 변수가 이제부터 시작이고 더 많은 의혹이 나와 국민이 견딜 수 있는 임계치에 다다르고 있다”며 “‘한방’으로 순식간에 지지율이 바뀔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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