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카 김, 승산 적어도 밀어붙이는 스타일”

  • 입력 2007년 11월 23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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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법조계 “공격적 소송 정평”

“민사재판에서 상대방 소송 당사자가 에리카 김 변호사를 선임하면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변호사 A 씨는 21일 김경준 씨의 누나 에리카 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A 씨는 “미국에서 민사소송은 결국 변호사 수임료로 들어가는 돈의 액수, 그리고 시간과의 싸움이다. 그런데 에리카 씨는 언뜻 봐서 승산이 별로 없어 보이는 사건도 워낙 세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재판에서 그와 붙으면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 법조계에서 에리카 씨는 여성 변호사로서는 드물게 배짱이 두둑하고 때로는 아주 공격적인 소송 진행으로 정평이 나 있다.

변호사 B 씨는 “에리카 씨는 한번 붙으면 끝장을 보는 스타일”이라며 “민사소송은 특성상 웬만하면 중간에서 타협을 하는 사례가 많지만 에리카 씨는 워낙 공격적으로 소송을 진행하기 때문에 소송이 장기화될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에리카 씨는 은행 융자를 받는 과정에서 서류 위조와 돈세탁 등의 혐의로 미 연방검찰에 의해 기소된 데 이어 캘리포니아 주 변호사회의 조사가 시작되자 스스로 변호사 면허를 포기해 현재는 변호사 업무를 할 수 없는 상태다.

20일 기자회견장에 나타나지 않았던 에리카 씨는 2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검찰 수사 등) 돌아가는 상황을 보고 직접 한국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나름대로 해야 할 일은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들어가 직접 대응할 뜻도 있음을 피력한 것이다.

그는 “오늘 미 연방 제9순회 항소재판소에서 (재산압류 소송에 대해) 그들(옵셔널벤처스코리아 측)이 다시 패소했다”며 “우리의 압류된 재산 가운데 40만 달러를 우선 해제하라는 것인데, 옵셔널벤처스코리아 측이 이제는 그만 포기할 때도 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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