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등록 D-2… 신당 “아! 합당이여”

  • 입력 2007년 11월 23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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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 오충일 대표(가운데)와 손학규(왼쪽)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원장단 회의에서 민주당과의 통합 협상 문제를 논의하기에 앞서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김동주 기자
대통합민주신당 오충일 대표(가운데)와 손학규(왼쪽)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원장단 회의에서 민주당과의 통합 협상 문제를 논의하기에 앞서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김동주 기자
▼불씨 꺼져가고▼

후보등록前 민주와 통합 물건너가

단일화없이 각자 등록 확률 높아져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통합이 사실상 대통령 후보 등록(25, 26일) 이전에는 불가능해졌다.

대통합민주신당은 22일 새벽까지 민주당 박상천 대표 및 이인제 대선 후보와 접촉하려 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선 후보도 후보 등록을 한다는 태도여서 범여권 후보들은 단일화 없이 각자 후보 등록을 할 확률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범여권에서는 후보 등록 이후 세 후보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 및 방식을 놓고 각종 시나리오들이 나오고 있다.

▼說說 들끓는데▼

‘후보등록 후 합당한 뒤 文과 단일화’

‘鄭-文-權정책연합’등 시나리오 무성

▽후보 등록 후 단일화 시나리오=첫째,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합당한 뒤 문 후보와 후보 단일화를 이루는 것. 그러나 양당이 통합 협상 결렬의 주요인이었던 지분 문제를 선거운동 기간에 해결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둘째, 정 후보와 이 후보가 후보 단일화는 하되 양당 통합은 대선 이후로 미루는 것. 양당은 선거연합 형태를 취하게 된다. 그러나 단일화를 통해 후보가 되지 못한 쪽은 투표 대상이 아니어서 선거 뒤 정부로부터 선거비용을 보전받을 기회가 사라진다. 투표용지에 이미 모든 후보의 이름이 기재되고, 28일 지급받을 선거보조금을 후보가 되지 못한 쪽에서 단일화 후보를 위해 쓸 수 없는 등 단일화 효과도 반감될 수 있다. 셋째, 정 후보, 문 후보, 그리고 범여권은 아니지만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정책연합을 하는 경우. 이달 초 정 후보가 두 후보에게 제의한 ‘반부패미래세력연대’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집권 시에는 권력 분점을 통한 연합정부 수립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 시나리오는 정 후보와 민주당 및 이 후보와의 통합과 후보 단일화를 전제로 한다는 난점이 있다. 넷째, 대통합민주신당, 민주당, 창조한국당 세 후보 모두 대선을 완주하는 것. 문 후보 측 내부에서도 독자적으로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소수 의견’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는 단일화 제안을 받지 않는 쪽이 대선과 내년 총선 패배 및 범여권 분열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찬물 끼얹기?▼

▽멀어진 신당과 민주당 통합=대통합민주신당은 이날 오후 민주당과의 통합 및 후보 단일화에 대한 최종 결정을 위해 최고위원회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낙연 당 대변인은 “오늘 하루 더 노력한 뒤 결정할 일이 있다면 23일 오전 9시 고문단·선대위원장단 연석회의 및 최고위원회의에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정 후보는 “하루만 더 노력해 달라”고 호소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의 분위기는 ‘민주당과의 통합은 물 건너갔다’였다.

이날 오전 선대위원장단 회의에서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은 “민주당과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박상천 대표가 당 대표가 되는 게 전국적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되겠느냐”며 통합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했다.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도 “좀 더 떳떳하고 당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후보와 문 후보와의 TV 토론 협상도 난항을 겪었다. 양측은 후보 단일화 논의를 포함해 △1 대 1 자유토론 △스탠딩 방식 △양측의 핵심 정책 2가지 등 TV 토론의 세부 사안에 대해 의견 접근을 이뤘다. 그러나 문 후보 측이 “TV 토론 주제를 정 후보 사퇴 및 참여정부 실정으로 하자”고 제안하자 정 후보 측은 “후보 사퇴를 토론 주제로 하자는 건 하지 말자는 것과 같은 얘기”라며 난색을 표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동영상 촬영 : 동아일보 사진부 김동주기자


▲ 동영상 촬영 : 동아일보 사진부 김동주기자


▲ 동영상 촬영 : 동아일보 사진부 김동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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