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李 돈세탁 관여”…한나라 “株風 음모” 공방

  • 입력 2007년 10월 25일 1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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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 정봉주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와 BBK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
대통합민주신당 정봉주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와 BBK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
김정훈 한나라당의원이 25일 국회 정무위의 금감원 국정감사장에서 증인선택이 한나라당이 신청한 정동영 대통합신당 대선후보는 전원 누락되고 이명박 후보 쪽으로만 이뤄졌다며 표를 들고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승기자
김정훈 한나라당의원이 25일 국회 정무위의 금감원 국정감사장에서 증인선택이 한나라당이 신청한 정동영 대통합신당 대선후보는 전원 누락되고 이명박 후보 쪽으로만 이뤄졌다며 표를 들고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승기자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은 25일 'BBK주가조작 사건'과 관련,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연루 여부를 놓고 창과 방패의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신당은 이 후보가 BBK의 역외펀드인 MAF의 실질적 회장으로 불법 돈세탁에 개입했다는 의혹 등을 추가로 폭로하며 파상공세를 폈고, 한나라당은 "주풍(株風)으로 정권을 도둑질해 보자는 음모"라며 역공을 취했다.

미 연방법원이 BBK 사건에 연루된 김경준 씨의 한국 송환을 유예해달라는 이 후보측 신청서를 기각, 김 씨의 귀국 가능성이 높아진 것을 두고도 양당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신당 "李, 돈세탁의 시작이자 끝" = 이번 국감을 '이명박 국감'으로 치르겠다고 별러왔던 신당은 이날 금감위·금감원 국감을 고리로 정무위 소속 의원들을 대거 '저격수'로 배치했다.


촬영: 이종승 기자

정무위 소속 서혜석 의원은 "MAF와 미국 소재 '짝퉁 종이회사'인 AM파파스 등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불법 돈세탁이 이뤄졌으며, 이 후보는 돈세탁에 동원된 MAF의 회장이자 실제 소유주로서 돈세탁 과정에 '공범'으로 긴밀하게 연계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후보는 돈세탁의 시작과 끝"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정봉주 의원도 BBK 투자자 중 하나로 지목돼 온 ㈜심텍이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했다'며 이 후보 부동산을 상대로 제기한 가압류 소송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진 점을 거론, "법원이 이 후보가 BBK의 실질적 소유주임을 인정했다는 근거"라고 주장했다.

최재성 원내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한나라당 주장대로 이 후보가 국제사기꾼과 동업했다가 당했다면 이 후보는 '경제 지진아' 아닌가"라며 "전모를 공개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촬영: 이종승 기자

신당은 김경준 씨의 귀국으로 대선 정국이 새 국면을 맞을 수 있다고 보고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이낙연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중플레이'로 김 씨의 귀국을 저지하려던 이 후보측의 집요한 공작은 좌절됐다"며 "이 후보측은 더 이상 김 씨의 귀국을 방해하려 하지 말고 진상규명에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측 최재천 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대한민국 주식회사를 경영하겠다는 이 후보가 주가조작에서 자유로이 대한민국 주주가 될 자격이 있는지를 제대로 수사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범여권 장외주자'인 문국현 후보측도 논평을 내고 "사필귀정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이 후보는 더 이상 이중플레이로 진실을 호도하려 해선 안되며 검찰도 철저히 수사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촬영: 이종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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