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대통령과 인연 맺은 경제관료들…

  • 입력 2007년 6월 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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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특히 정권 핵심부와 네트워크를 형성한 관료들의 상당수는 자신과 관계를 맺은 정파가 정권을 잡는 등 ‘정치적 환경’이 좋아지면 고속 승진 가도를 달렸다.

정치권에 먼저 ‘줄 대기’를 했느냐, 정치권에서 ‘발탁’했느냐를 가리기는 어렵지만 현 정부 들어서는 열린우리당 김진표 정책위의장과 박봉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등이 대표적이다.

김 의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2002년 12월 대선 당선 직후 공개적으로 “내가 아는 가장 유능한 공무원 중 한 명”이라고 극찬했던 인물. 그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열린우리당 의원,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등을 지냈다.

박 위원도 기획예산처 예산실장 시절,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이던 노 대통령이 예산을 더 배정해 달라며 매달리자 격론을 벌이다 노 대통령의 눈에 든 관료다.

그는 대선 이후 기획예산처 장관, 대통령정책실장 등을 거치며 현 정부의 사회복지 분야 드라이브의 토대를 마련했다. 정책실장 시절 지병으로 “당분간 공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비쳤지만 결국 상당한 명예직인 금통위원으로 복귀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열세 지역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고위 관료의 일부가 장관 등으로 복귀한 것도 따지고 보면 ‘어려운 결정’을 내린 데 대한 정치권의 부채의식이라는 또 다른 형태의 네트워크에 기인한 측면이 없지 않다.

추병직 전 건설교통부 장관이 차관을 그만두고 한나라당 텃밭이었던 경북 구미 을에 출마했다 낙선한 뒤 1년 만에 건교부 장관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게 대표적이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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