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대운하 공사비 10%는 생태하천에 투자해야"

  • 입력 2007년 5월 29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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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대선 제1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공사비 중 10%는 생태하천 조성에 투자돼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귀곤 서울대 교수(조경학)는 국내외 생태하천 조성방안을 종합해 대운하를 우리 실정에 맞게 건설하려면 적어도 공사비의 10%를 생태하천 조성에 투자해야 한다는 내용의 `친환경 생태하천 조성 방안에 관한 연구'를 29일 발표했다.

생태 습지 및 하천 연구에 관한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김 교수는 `한반도 대운하 연구회' 회원으로 이 전 시장 캠프의 한반도 대운하 부문 정책자문단에 포함돼 있으며 이번 연구 결과도 연구회 프로젝트에 따라 제출한 것이다.

김 교수는 생태하천 조성방향으로 하천 대부분을 그대로 보존하고 저수로(배가 지나도록 낮게 판 수로) 부분만 일부 굴착해 갈대밭과 모래섬 등을 보존하며 저수로벽면에 수초나 돌 등으로 호안시설을 조성한다면 운하 건설이 도로ㆍ철도 건설보다 더 친환경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운하 건설로 생기는 많은 하천부지에 체육공원ㆍ산책로ㆍ자전거도로ㆍ문화공간 등을 만드는 한편 고수부지에는 실개천ㆍ연못ㆍ자연습지 등을 조성함으로써 환경 파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기존 하천의 생태적 구조와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를 위해 대운하를 유역별로 도시ㆍ농촌ㆍ산간 구간으로, 공간별로 개방수면ㆍ저수호안ㆍ고수부지ㆍ고수호안ㆍ둑으로 나눠 저수로ㆍ유수보전수로ㆍ경관식재 등 각기 다른 조성 기법을 사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 교수가 제시한 방안에 따르면 도시구간은 수자원 순환 시스템을 적용한 일본요도가와(淀川)의 유수보전수로 모형을 벤치마킹해 식수 및 생활용수로 활용하는 한편 주위에 생태숲과 생태습지를 조성한다.

농촌구간은 농촌 유역으로부터 나오는 표면수를 자연수계로 옮기는 통합 토지배수체계를 형성하고 오염물질을 여과시키는 저습지를 만드는 한편 뱃길과 별도로 어로(魚路)를 Z자 모양으로 뚫어 다양한 서식 환경을 마련해준다.

아직까지 모범으로 삼을만 한 사례가 없어 가장 힘든 구간으로 예상되는 산간구간은 자연적인 강 및 반(半) 자연적인 강과 연계된 야생동물 서식 통로를 제공해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

김 교수는 이같은 한국형 대운하 모형 개발을 위해 파나마운하, 수에즈운하를 비롯해 네덜란드, 영국, 독일, 미국 등의 생태하천 조성기법을 수집, 이들 지역과 지형 및 수문 조건 등이 다른 우리나라에 적용하는 방안을 구체화해 이 전 시장 캠프에 전달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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