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자원협력사업 난항

  • 입력 2007년 3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남북한의 첫 자원협력사업인 북한 정촌 흑연광산의 생산이 올해 8월로 늦춰지고, 생산량과 품질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대한광업진흥공사가 간접투자 방식으로 투자한 북한 덕현 철광산 사업도 1년 3개월 만에 철수하기로 하는 등 남북 자원협력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본보가 13일 입수한 광진공 1월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북한 정촌 흑연광산은 당초 계획보다 8개월 늦은 올해 8월경 정상적인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촌 광산은 2003년 남북 측이 50%씩 투자해 개발하기로 하고, 남북협력기금에서 60억 원 규모로 현물 투자한 국내 첫 남북 자원협력사업이다.

광진공은 지난해 말부터 15년간 연간 3000t의 흑연을 생산해 이 가운데 1830t을 국내로 들여올 계획이었다.

하지만 전기 공급, 용수 확보 등이 문제가 되면서 지난해 4월 준공 이후 아직까지 정상 가동을 못하고 있다. 생산량도 목표치인 연간 3000t보다 적은 2400t에 그치고 품질도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광진공 관계자는 “북한의 전력과 원광석 공급 상황이 나아지고 있기 때문에 정상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며 “생산량과 관계없이 북한 측이 일정 규모의 생산량과 품질을 보장하는 계약을 했기 때문에 손실 보전대책은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진공은 2005년 12월 중국 소재 기업을 통한 간접투자방식으로 투자한 북한 덕현 철광산 사업에서도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

한편 북한 개성공단 전력 지원사업으로 한국전력이 본 손실액에 대한 보전 방안도 지난해 말까지 내놓기로 했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박 용 기자 park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