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핫이슈된 이명박 구상은

  • 입력 2006년 11월 8일 11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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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한반도 전역의 물길을 연결해 배로 전국 각 지역으로 갈 수 있게 하는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주요 대선 공약으로 구상하고 있다. 먼저 한강과 낙동강을 잇는 ‘경부운하’를 만들고 이어 영산강과 금강을 연결하는 ‘호남운하’를 건설한 다음 서로 연결한다는 것. 여기에 전국 각지의 지선들을 연결하고 통일 후에는 북한 신의주까지 물길을 이어 한반도 대운하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인공수로로 한강과 낙동강 연결”=경부운하 길이는 550∼600km로 예상된다. 경부운하 건설의 핵심은 물길이 없는 낙동강 상류와 남한강 상류를 잇기 위해 인공수로를 만드는 것.

이 전 시장은 “두 강을 연결하려면 30km 안팎의 인공수로가 필요하다”며 “두 강의 수위 차(110∼120m)를 극복하기 위해 인공수로 양끝에는 배를 끌어올리고 내릴 갑문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 강을 잇는 인공수로는 25km 안팎의 터널과 5km가량의 교량 형태로 건설된다. 터널은 낙동강 상류인 경북 문경시 마성면과 남한강 상류인 충북 괴산군 장연면을 연결하게 된다. 충주호와 별도로 만든 저수지에서 야간 전력을 이용해 퍼올린 물을 인공수로에 공급하게 된다.

또 한강과 낙동강의 댐 주변에는 별도의 수로를 만들고 갑문을 설치해 배가 통과할 수 있게 한다는 것. 이런 갑문이 경부운하에만 15개가량 필요하다.

이 전 시장은 “운하의 평균 수심을 6m, 강폭을 100m로 만들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화물을 실어 나르는 바지선은 수심이 3.5m 정도면 문제없지만 유람선도 다니도록 수심을 6m로 만들 계획이라는 것.

그는 “한강과 낙동강의 강폭은 대부분 100m 이상이어서 문제가 없다”며 “다만 낙동강의 경우 퇴적물이 많이 쌓인 곳이 있어 수심 확보를 위해 일부 구간은 준설이 필요하다”고 했다.

갈수기 때도 배가 다니는 길은 일정 수심을 유지하도록 운하에 물을 공급하는 댐을 1, 2개 만들 계획이다. 경부운하 공사기간은 4년이며, 15조 원 정도로 예상되는 건설비용은 민자를 유치한다는 것.

이 전 시장은 “해안과 내륙을 균형 있게 발전시켜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총연장 200km의 호남운하를 건설해 경부운하에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영산강 하구와 금강을 거쳐 경부운하로 이어지게 된다. 북한지역 운하는 예성강과 대동강, 청천강을 이어 신의주까지 연결하는 것이다.

▽“친환경적으로 운하 건설”=이 전 시장은 친환경적으로 운하가 건설될 것이라며 일각에서 우려하는 환경 파괴는 ‘기우’라고 했다.

친환경적 운하 건설을 위해 △자연적인 물길을 그대로 살리고 직선을 피하며 △습지나 수몰지는 그대로 두고 △기존의 구불구불한 사행강이 운하로 잘려 생기는 우각호는 그대로 둬 특이한 생태계가 유지되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운하의 수질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천 주변 소도시에 폐수처리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필요하면 수질이 개선될 수 있도록 준설을 한다는 것. 독일 뒤스부르크 내항을 중심으로 한 운하의 수질은 2급수를 유지하고 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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