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무기 7∼10개 제조능력 보유…전문인력 3000명

  • 입력 2006년 10월 9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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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핵무기 보유 선언에 이어 9일 핵실험까지 강행한 북한의 핵 관련 전문 인력은 고급 인력 2000여 명을 포함해 3000여 명 선으로 알려졌다. 북한지역의 우라늄 매장량은 약 2600만 t이며 이 중 약 400만 t이 채굴 가능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주요 핵시설=북한은 정전협정 직후인 1953년 옛 소련과 원자력협정을 체결하고 드브나 핵연구소에 과학자를 파견해 핵 관련 기술을 전수받기 시작했다.

그 결과 북한은 현재 운용 중인 원자로 2기를 비롯해 우라늄 정련시설 2곳, 핵연료 성형가공 및 제조시설 1곳, 재처리시설(방사화학실험실) 등을 보유해 우라늄 농축 과정을 제외한 전체 핵연료 주기의 90% 이상을 완성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영변에 있는 IRT-2000 연구용 원자로는 1965년 옛 소련에서 도입한 것으로 최초 2MW급이었으나 이후 자체 기술로 4MW, 8MW급으로 출력을 증가시켰다.

또 하나의 원자로는 영변에 있는 5MW급으로 1979년 자체 기술로 착공해 1986년 10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자로는 북한이 2003년 4월 북-중-미 3자회담 이후 수차례에 걸쳐 재처리했다고 주장한 8000여 개의 폐연료봉 출처이기도 하다.

방사화학실험실은 1992년 국제원자력기구(IAEA) 임시사찰에서 연간 200t의 처리 능력이 있는 재처리시설로 판명됐다. 특히 당시 IAEA는 북한이 신고한 플루토늄의 추출량과 시기가 사찰 결과와 다르다고 밝혀 북한 핵문제가 본격 제기됐다. 하지만 이 시설은 북-미 제네바합의로 1994년 10월 건설이 중단됐다. 이 밖에도 북한에는 건설 중인 50MW급 원자로(영변)와 200MW급(평북 태천) 원자로 등이 있다.

▽북한의 핵 능력=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북한은 1992년 IAEA 사찰 이전에 확보한 플루토늄에다 2003년 2월 영변의 5MW급 원자로를 재가동해 인출한 폐연료봉을 전량 재처리했을 경우 총 40∼50kg의 플루토늄을 확보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플루토늄 5∼6kg이면 핵무기 1개를 제조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은 7∼10개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만든 핵무기는 길이 3m에 무게 4t 크기로 미사일에 적재(1t 이하)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워싱턴의 핵 감시기구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2004년 1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은 이미 2∼9개의 핵무기를 보유 중이며 북한이 확보한 무기급 플루토늄은 15∼38kg 수준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북한은 또 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무기 개발도 꾸준히 시도해 왔으며 이를 위해 파키스탄에서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원심분리기 관련 부품을 도입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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