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씨 “중도개혁세력연합에 동의”

  • 입력 2006년 9월 25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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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 중 한 명인 고건 전 국무총리가 최근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를 만나 ‘중도개혁세력연합’에 대해 동의한다고 밝힌 것으로 24일 전해졌다.

고 전 총리가 열린우리당에서 제기하는 정계 개편 논의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나타낸 것은 처음이어서 열린우리당발(發) 정계 개편이 가시화될지 주목된다.

고 전 총리는 또 열린우리당이 외부 대선주자 영입을 위해 추진 중인 ‘오픈 프라이머리’(개방형 국민경선제)에 대해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2일 지인의 주선으로 고 전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중도개혁연합세력을 구축하는 데 함께 노력해 주면 좋겠다’고 제안하자 고 전 총리는 ‘원칙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고 전 총리는 열린우리당이 추진하고 있는 오픈 프라이머리에 대해 “대선 후보 선정을 위해 진일보한 제도 개선으로 평가한다”며 “하지만 (열린우리당 내 주자들의) 기득권이 어느 정도 작용하지 않겠느냐”고 구체적 관심을 표시했다는 것.

고 전 총리 측의 김덕봉 전 총리공보수석은 “(고 전 총리는 김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열린우리당의 통합론이 자신이 생각하는 ‘중도실용주의 통합론’과 중첩되고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서로 확인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고 전 총리는 특정 정당이나 특정 정파와 연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며, 열린우리당에는 들어갈 수 없다는 생각”이라며 김 원내대표와의 회동에 대한 정치적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고 전 총리 면담에 앞서 10일엔 열린우리당의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만난 사실도 공개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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