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위성-정찰기 北시설 손금보듯…

  • 입력 2006년 6월 1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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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대포동 2호로 추정되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누가, 어떻게 이를 감시할지와 발사된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사일 발사 감시=미국은 군사위성과 정찰기, 지상레이더 등을 통해 북한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의 미사일 발사시험장을 손금 보듯 들여다보고 있다. 미사일 발사 상황을 즉각 파악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지상 600km 상공에서 돌고 있는 군사위성 KH-11은 지상의 자동차 번호판 숫자까지 식별할 수 있는 고해상도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일본도 해상도 1m 안팎인 자체 정찰위성 2기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상황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일미군의 RC-135S 정찰기는 하루 수차례 북한 인근 상공을 비행하며 미사일 발사 준비와 관련된 각종 신호정보를 수집 중이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려면 지휘부와 발사시험장 간에 각종 교신이 필요한 만큼 이를 포착하기 위한 것.

또 주한미군의 U-2 고공정찰기는 하루 한두 차례 지상 20km 상공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관련한 각종 신호 및 영상첩보를, 경기 평택시에 있는 주한 미 공군 예하의 501정보여단은 북한 전역의 통신과 영상정보를 파악 중이다.

한국군도 특수 레이더와 감청 장비를 이용한 대북 감시 태세를 대폭 강화해 관련 첩보 파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일 어떻게 요격하나=다수의 전문가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동해상에 배치된 미 해군 이지스함에서 스탠더드미사일(SM-3)을 쏘아 1차 요격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탄도미사일의 요격은 발사 직후 대기권으로 향하는 초기 상승단계(Boost Phase)에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1998년 북한의 대포동 1호 발사 이후부터 미국은 북한 미사일을 초기에 파괴하는 방안을 연구해 왔으며 그 일환으로 개발된 것이 SM-3다.

SM-3는 대기권 밖 수백 km 상공까지 날아가 적의 탄도미사일과 직접 충돌해 파괴(Hit to Kill)하는 첨단 미사일로 미국이 추진 중인 미사일방어(MD) 체제의 핵심 무기. SM-3의 가격은 기당 200억 원에 이른다.

미국은 최근 일본에 총 4억3000만 달러 상당의 이지스함 탑재용 SM-3 36기와 관련 장비를 수출하기로 한 바 있다.

동해상에 배치된 미 잠수함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해 요격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순항미사일에 탑재된 정밀 유도장치가 미 조기경보위성에서 받은 북한 미사일의 궤도와 속도를 파악해 정확하게 요격할 수 있다는 것.

만약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미 알래스카나 본토까지 도달할 경우 알래스카 및 본토 지역에 일부 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지상배치 요격미사일이나 신형 패트리엇(PAC-3) 미사일로 요격에 나설 수 있다.

이는 대기권 내에 재돌입한 북한 미사일을 15∼30km 상공에서 요격하는 방식으로 북한이 전쟁 위협이라는 비판을 무릅쓰고 미 본토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SM-3는 실전배치가 8월로 예정돼 있고 다른 미사일 요격체계도 실전 검증이 완전히 끝나지 않아 미국이 실제 요격에 나서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군사전문가는 “요격에 실패할 경우 수년간 수백억 달러가 투입된 미 MD 체제의 신뢰도에 치명타가 될 수 있고 성공해도 북한이 1998년 발사 때처럼 위성발사체라고 주장하고 나서면 ‘역풍’을 맞을 수 있어 요격을 실행하기가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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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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