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화제의 당선자

  • 입력 2006년 6월 1일 03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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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3번 고배끝에 구청장 당선, 김도현 서울 강서구청장▼

한나라당 김도현 서울 강서구청장 당선자는 1964년 한일굴욕외교반대운동으로 서울대 정치학과 4학년 때 제적됐다. 김중태 현승일 씨 등과 함께 대표적 6·3세대로 분류된다.

대학시절부터 한나라당 김덕룡 의원과 가까웠던 범민주계로 영남일보 논설위원과 통일민주당 주간 등을 거쳐 김영삼 정부시절 문화체육부 차관을 지냈다. 15대 총선 당시 서울 광진갑에서 민자당 공천을 받지 못하자 무소속 출마한 것을 비롯해 16, 17대 총선 때는 서울 강서갑으로 지역구를 옮겨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신기남 의원과 맞붙었으나 연거푸 낙선했다.

5·31지방선거 공천을 앞두고 당 소속 현역구청장으로 서울대 정치학과 후배인 유영 씨와 치열한 공천경쟁을 벌인 끝에 어렵사리 공천을 받아 구청장직에까지 올랐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민노 텃밭에 첫 비노동계 구청장, 강석구 울산 북구청장▼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위치해 ‘노동계 텃밭’으로 분류되는 울산 북구에서 한나라당 강석구(45) 후보가 민주노동당 후보를 제치고 구청장에 당선됐다.

1997년 7월 울산광역시 승격과 함께 신설된 북구에서 ‘비노동계’ 후보가 당선되기는 처음이다. 전체 주민의 60∼70%가 현대자동차 등의 근로자와 가족이어서 1998년과 2002년 선거에서는 모두 노동계 후보가 구청장에 당선됐다.

지난해 10월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윤두환 후보가 민노당 후보를 1700여 표 차로 눌렀다.

강 당선자는 “낙후된 북구를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달라는 구민들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며 “상생의 노사 관계를 구축해 풍요로운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울산에서 선박용품 공급 회사를 경영하고 있으며, 울산시의회 내무위원장을 지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영남권서 與소속 기초단체장 재선, 천사령 경남 함양군수▼

경남 함양군수 선거에서 당선된 열린우리당 천사령(63) 후보는 영남권에서는 유일하게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기초단체장 재선에 성공한 기록을 세웠다.

경남지역 단체장 가운데 ‘비한나라당’ 공천 후보가 당선된 것은 민선 4기 만에 처음.

경남 진주경찰서장과 경찰청 방범국장 등을 지낸 그는 2002년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2004년 5월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천 당선자는 특유의 친화력과 부지런함으로 지역을 샅샅이 누벼 ‘논두렁 군수’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관용차를 타고 가다 불쑥 내려 주민의 손을 잡고 대화를 나누곤 한다.

이번 선거에서는 100세 이상의 건강한 노인 100명 이상, 1억 원대의 소득을 올리는 농민 100명 이상이 어우러지는 고장을 만들겠다는 ‘백백 운동’과 함양∼울산 고속도로 조기 건설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함양=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비례대표 의원서 ‘격’낮춰 도전, 안희옥 서울시의원▼

2004년 16대 국회 말 26일 동안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안희옥(65·여) 씨는 당적을 한나라당으로 바꾸고 ‘격’을 낮춰 서울 성북구에서 서울시의원으로 당선됐다.

그는 1988년 서울시 청소년과장 재직 시절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청별로 청소년수련관을 설립하는 정책을 입안했던 인물.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 여성정책비서관을 지낸 뒤 민주당에 입당한 그는 16대 총선 당시 비례대표 35번으로 당선과는 거리가 멀었으나 17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비례대표들의 잇단 열린우리당행으로 의원직을 승계하는 행운을 얻었다. 하지만 16대 국회는 그가 본회의장에서 의원선서를 하기도 전에 끝나 버렸다.

이후에는 청소년단체를 운영하고 성북청소년수련관장을 맡는 등 청소년 문제 전문가로 왕성한 활동을 펴 왔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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