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崔成龍) 대표는 14일 "2004년 9월 메구미 씨의 남편이 한국인 납북자라는 사실을 알려줬던 북측 인사가 최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국제전화를 걸어와 현재 김 씨 가족이 사실상 가택연금 상태로 알려왔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김 씨에 대한 정보가 외부에 흘러나가지 않도록 북한 당국이 김 씨 가족의 일거수일투족을 통제하고 있다"며 "이 같은 조치는 1월 한국과 일본 정부에 납북 고교생 5명에 대한 DNA 조사를 의뢰할 때부터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씨 가족은 현재 평양시 외곽에 위치한 자택에 머물고 있으며 외부와의 접촉이 통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1978년 선유도해수욕장에서 납치된 뒤 북한에서 대남공작원 교육을 담당하는 교관으로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 씨의 가족으로는 1987년 메구미 씨 사이에서 낳은 혜경 양이 있으나 일부에서는 2002년 일본 관계자들이 평양에서 만난 혜경 양이 "이복 남동생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미뤄 김 씨가 현재 다른 여자와 재혼해 아들을 뒀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최 대표는 "김 씨는 물론 메구미 씨와 관련된 신상 정보도 제대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만약 메구미 씨가 사망했다면 북한은 사진 등 관련 자료를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병기 기자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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