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 김영남씨 1월부터 사실상 가택연금상태"

  • 입력 2006년 4월 14일 1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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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납치 피해자 요코다 메구미 씨의 남편으로 확인된 한국인 납북자 김영남(金英男·당시 16세) 씨가 최근 북한에서 수개월째 사실상 가택연금 상태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崔成龍) 대표는 14일 "2004년 9월 메구미 씨의 남편이 한국인 납북자라는 사실을 알려줬던 북측 인사가 최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국제전화를 걸어와 현재 김 씨 가족이 사실상 가택연금 상태로 알려왔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김 씨에 대한 정보가 외부에 흘러나가지 않도록 북한 당국이 김 씨 가족의 일거수일투족을 통제하고 있다"며 "이 같은 조치는 1월 한국과 일본 정부에 납북 고교생 5명에 대한 DNA 조사를 의뢰할 때부터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씨 가족은 현재 평양시 외곽에 위치한 자택에 머물고 있으며 외부와의 접촉이 통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1978년 선유도해수욕장에서 납치된 뒤 북한에서 대남공작원 교육을 담당하는 교관으로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 씨의 가족으로는 1987년 메구미 씨 사이에서 낳은 혜경 양이 있으나 일부에서는 2002년 일본 관계자들이 평양에서 만난 혜경 양이 "이복 남동생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미뤄 김 씨가 현재 다른 여자와 재혼해 아들을 뒀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최 대표는 "김 씨는 물론 메구미 씨와 관련된 신상 정보도 제대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만약 메구미 씨가 사망했다면 북한은 사진 등 관련 자료를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병기 기자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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