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앙골라-수단 등에 지뢰 수출”

  • 입력 2006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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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 지뢰와 불발탄 사고로 해마다 세계에서 1만5000∼2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피해자의 80%가 민간인이며 이 중 20%는 어린이란 점에서 커다란 비극이다.

90개국 1400개 비정부기구(NGO)로 구성된 ‘지뢰금지국제운동(ICBL)’은 4일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제1회 ‘국제 지뢰의 날’ 행사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현재 지뢰 후유증을 앓고 있는 국가는 84개국.

여의도 면적의 10.8배인 91km²가 지뢰 매설지대라고 2004년 유엔에 보고한 바 있는 한국도 지뢰 공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뢰 피해가 가장 심각한 나라는 콜롬비아.

40년 넘게 공산반군의 무장활동이 계속되고 있는데 여기저기 매설된 지뢰 때문에 지난해에만 1060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지뢰 한 개를 설치하는 돈은 2달러도 안 되지만 제거하는 데는 1000달러가 넘게 들어 나라 형편상 지뢰 제거 작업은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 보고서는 한국군과 주한미군이 휴전선 주변과 후방에 설치 또는 비축하고 있는 대인지뢰가 310만 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한국군은 ‘발목지뢰’로 알려진 M14지뢰 96만 개를 비롯해 200만 개의 대인지뢰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포로 발사하는 대인 지뢰탄도 3만1000개를 갖고 있다.

또 2003년 한국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지뢰지대는 유엔에 보고한 면적보다 더 넓다. 매설 확인지대 21.8km²와 미확인 지대 90.7km² 등 모두 112.5km²가 지뢰지대라는 것.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최소한 46명이 한국에서 지뢰 피해를 보았다고 이 보고서는 기록하고 있다.

북한도 상당한 지뢰를 비축하고 있으며 앙골라, 수단 등지에서 북한산 지뢰가 발견돼 지뢰 수출국임이 확인됐다고 이 보고서는 전했다.

이 보고서는 또 한국 정부가 2004년 이후 지뢰를 생산하지도, 수입하지도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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