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 입국 외국인투자가 7월부터 ‘無泊 무비자’ 추진

  • 입력 2006년 3월 20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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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중국이 4월 초 중국 랴오닝(遼寧) 성 단둥(丹東) 시에서 ‘신의주 개방 및 개발’을 주제로 한 회의를 열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과 중국은 이번 회의에서 신의주 개방 및 개발에 따른 양국 간 협력 문제 및 단둥∼신의주 간 왕래를 원활히 하는 방안 등 제반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회의는 지난해 10월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북한을 방문하고, 올해 1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중국 남부 도시들을 둘러본 이후 제기돼 온 ‘신의주 개발설’을 구체화하는 움직임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양국이 구상 중인 신의주 개방 및 개발 회의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7월 1일부터 신의주를 찾는 외국인투자가에 대해 ‘무박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방안이 양국 사이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단둥 소식통들이 최근 전했다. 당일로 신의주를 방문하고 돌아가는 경우에 한해 비자를 면제하는 방식이지만, 단둥과 신의주가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둔 접경지역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무비자 지역으로 개방하겠다는 의미다.

단둥의 한 소식통은 “이번 신의주 개방 및 개발은 신의주와 단둥이 접경지역이고 북-중 간 경제교역의 80%가량을 차지하는 교역의 요충지라는 점, 그리고 양국의 긴밀한 협의 속에 진행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이 중국의 권고를 일부 받아들여 ‘중국식 개혁 개방’ 모델을 도입하기 시작하고 △중국은 신의주를 교두보로 대북 투자를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2002년 중국과 충분한 협의 없이 ‘신의주 행정 특구’를 개발하다 중국의 반대에 부닥쳐 개발 계획을 중도 포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초기 단계부터 중국과 긴밀한 협의 아래 계획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전에 없던 일이다.

중국 정부 역시 ‘둥볜다오(東邊道)’ 철도 건설을 비롯해 북한 접경 지역 개발을 가속화하면서 특히 단둥과 신의주 남쪽을 잇는 ‘제2 압록강 철교(도로용)’ 건설, 단둥∼둥강(東港) 간 국도 확장 등 단둥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두 중국의 동북 3성 균형 개발 계획에 따른 것이지만 랴오닝 성과 단둥 시를 ‘신의주 개방 및 개발’을 위한 배후 지역으로 키우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단둥=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北장성택 中경제 시찰

장성택(張成澤)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18일 고려항공편으로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제인 장 부부장은 이날 30여 명의 경제시찰단과 함께 중국에 왔으며 베이징에서 1박한 뒤 광저우(廣州) 선전(深(수,천)) 등 김 위원장이 1월 방문한 지역을 시찰할 예정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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