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외교안보 부처 내에서 흘러나오는 불만의 목소리에 대해 “실무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판이 잘 보이지 않고, 시대의 흐름과 변화가 불편으로만 다가올 뿐이어서 약간의 볼멘소리나 오해에서 비롯되는 엉뚱한 소리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한일관계에 대해서도 “허겁지겁 사태를 미봉하려 하면 겉으로는 해결되는 것 같아도 안으로는 곪아 터져 문제가 반복된다”며 “배고프고 힘없는 시절에는 어쩔 수 없이 우리의 도리를 주장하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당당하게 얘기하고 우리 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스탄불 츠라한 궁전에서 가진 한-터키 경제인 오찬 간담회에서는 즉석 연설을 통해 “2003년에 외환위기의 후유증이 남아서 또다시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제 다 극복됐다. 물가든 외환이든, 경제성장률이든 실업률이든, 모든 측면에 있어 한국 경제는 완전히 회복됐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날 노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와 예정에 없던 ‘선상(船上) 회동’을 갖기도 했다. 1시간여 후에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은 “(선상 유람을) 안했으면 참 억울할 뻔했다. 대통령이 되고 나서 제일 좋은 구경을 했다. 잠시 스쳐가는 생각이었지만 돈만 있으면 가지 말고 여기에서 살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스탄불=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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