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가 19일 코리아리서치센터(KRC)에 의뢰해 전국 성인 1018명을 전화면접 조사한 결과 52.3%가 노대통령이 2년간 국정운영을 '잘못했다'고 답했고 '잘했다'는 평가는 38.4%였다. 취임 1년('잘했다' 31%, 평균 53점)에 비해서는 긍정평가가 다소 늘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이 달라졌다는 응답이 많지는 않지만(변함없다 57.6%) 3명 중 1명이 '긍정적으로 변했다'(32.2%)고 생각하는 것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못했다고 평가한 응답자들은 '대통령의 지도력 부족'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고(52.2%) 그 다음 '정부 여당내 개혁세력의 독주'(22.4%)를 들었다. '한나라당을 비롯한 야권의 비협조'(13.9%)나 '언론의 비판적 보도태도'(5.9%)는 많이 지적되지 않았다.
2년 전 현 정부 출범 당시의 기대나 우려와 비교해보면 가장 많이 기대됐던 '서민 중심 정치 및 일반국민 정치참여 확대'는 기대에 못 미쳤고(2003년 2월 22일 조사시 '기대되는 점' 34.7%, 이번 조사시 '잘 이루어지고 있는 점' 19.3%), 2년 전 18.6%가 우려했던 '대미관계 악화 및 한반도 긴장 고조'는 이번 조사에서는 4.8%만이 문제점으로 지적해 우려했던 만큼 문제가 되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여야갈등 및 정치 불안정'은 우려했던 것보다 더 문제였던 것으로 지적됐다.
경기회복 조짐을 거의 체감하지 못하고(변함없다 66.7%, 더 나빠지고 있다 24.1%) 현 정부 들어 빈부격차가 '더 커졌다'(58.2%)고 느끼는 국민들은 노대통령이 임기 3년째에 무엇보다도 경제회복(67.2%)에 우선순위를 두라고 요구했다. 그 다음은 빈부격차 해소(8.2%).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잘하고 있다' 55.5%, '잘못하고 있다' 34.1%로 긍정적 평가가 우세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이야기되는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에 대해서는 58.4%가 찬성을 표시했다. 반대는 34.9%.
여러 정치 세력의 합당이나 연대 등 정개계편 필요성에 대해서는 '필요하다' 47.6%, '필요하지 않다' 34.1%로 필요하다는 시각이 약간 높았다.
북핵문제와 관련해서는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43.1%)보다 불안해하지 않는 사람(55.9%)이 더 많았으며, 남북정상회담 개최(87.8%)나 대북특사 파견(75.0%)에 대해서는 찬성여론이 높았다.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바람직한 국가지도자상을 보인 대통령으로는 55.3%가 박정희 전대통령을 꼽았고, 김대중 전대통령(25.3%)이 그 뒤를 이었다. 박정희 전대통령은 경제발전, 강력한 리더십의 측면에서, 김대중 전대통령은 남북관계 안정, 민주화 등의 측면에서 높게 평가되었다. 박정희, 김대중 전대통령 다음으로는 전두환(3.7%), 이승만(1.6%), 김영삼(1.0%) 전대통령 순이었다.
차기 대통령 후보 선호도는 고건 30.2%, 박근혜 13.3%, 이명박 12.7%, 정동영 10.4%, 이해찬 4.6%, 김근태 2.8%, 손학규 1.5% 순이었는데, 지난 12월 본보 조사와 비교하면 고건 전총리의 선호도는 변화가 없는 가운데 박근혜 대표의 선호도가 하락하고(17.5%→13.3%) 이명박 시장의 선호도가 높아졌다(8.4%→12.7%).
정당지지도는 한나라당 30.1%, 열린우리당 29.1%, 민주노동당 14.5%, 민주당 5.1%의 순으로 지난 12월에 비해 한나라당은 변함없고 열린우리당은 높아졌으며 민주노동당은 약간 낮아졌다. 민주당은 미미하나마 정당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다.
나선미전문위원 sunny6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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