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국정운영 100점 만점에 55.9점

  • 입력 2005년 2월 20일 15시 22분


코멘트
25일로 취임 2년을 맞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국민들로부터 100점 만점에 55.9점의 성적표를 받았다. 노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못한 것은 무엇보다도 '대통령의 지도력 부족'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본보가 19일 코리아리서치센터(KRC)에 의뢰해 전국 성인 1018명을 전화면접 조사한 결과 52.3%가 노대통령이 2년간 국정운영을 '잘못했다'고 답했고 '잘했다'는 평가는 38.4%였다. 취임 1년('잘했다' 31%, 평균 53점)에 비해서는 긍정평가가 다소 늘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이 달라졌다는 응답이 많지는 않지만(변함없다 57.6%) 3명 중 1명이 '긍정적으로 변했다'(32.2%)고 생각하는 것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못했다고 평가한 응답자들은 '대통령의 지도력 부족'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고(52.2%) 그 다음 '정부 여당내 개혁세력의 독주'(22.4%)를 들었다. '한나라당을 비롯한 야권의 비협조'(13.9%)나 '언론의 비판적 보도태도'(5.9%)는 많이 지적되지 않았다.

2년 전 현 정부 출범 당시의 기대나 우려와 비교해보면 가장 많이 기대됐던 '서민 중심 정치 및 일반국민 정치참여 확대'는 기대에 못 미쳤고(2003년 2월 22일 조사시 '기대되는 점' 34.7%, 이번 조사시 '잘 이루어지고 있는 점' 19.3%), 2년 전 18.6%가 우려했던 '대미관계 악화 및 한반도 긴장 고조'는 이번 조사에서는 4.8%만이 문제점으로 지적해 우려했던 만큼 문제가 되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여야갈등 및 정치 불안정'은 우려했던 것보다 더 문제였던 것으로 지적됐다.

경기회복 조짐을 거의 체감하지 못하고(변함없다 66.7%, 더 나빠지고 있다 24.1%) 현 정부 들어 빈부격차가 '더 커졌다'(58.2%)고 느끼는 국민들은 노대통령이 임기 3년째에 무엇보다도 경제회복(67.2%)에 우선순위를 두라고 요구했다. 그 다음은 빈부격차 해소(8.2%).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잘하고 있다' 55.5%, '잘못하고 있다' 34.1%로 긍정적 평가가 우세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이야기되는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에 대해서는 58.4%가 찬성을 표시했다. 반대는 34.9%.

여러 정치 세력의 합당이나 연대 등 정개계편 필요성에 대해서는 '필요하다' 47.6%, '필요하지 않다' 34.1%로 필요하다는 시각이 약간 높았다.

북핵문제와 관련해서는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43.1%)보다 불안해하지 않는 사람(55.9%)이 더 많았으며, 남북정상회담 개최(87.8%)나 대북특사 파견(75.0%)에 대해서는 찬성여론이 높았다.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바람직한 국가지도자상을 보인 대통령으로는 55.3%가 박정희 전대통령을 꼽았고, 김대중 전대통령(25.3%)이 그 뒤를 이었다. 박정희 전대통령은 경제발전, 강력한 리더십의 측면에서, 김대중 전대통령은 남북관계 안정, 민주화 등의 측면에서 높게 평가되었다. 박정희, 김대중 전대통령 다음으로는 전두환(3.7%), 이승만(1.6%), 김영삼(1.0%) 전대통령 순이었다.

차기 대통령 후보 선호도는 고건 30.2%, 박근혜 13.3%, 이명박 12.7%, 정동영 10.4%, 이해찬 4.6%, 김근태 2.8%, 손학규 1.5% 순이었는데, 지난 12월 본보 조사와 비교하면 고건 전총리의 선호도는 변화가 없는 가운데 박근혜 대표의 선호도가 하락하고(17.5%→13.3%) 이명박 시장의 선호도가 높아졌다(8.4%→12.7%).

정당지지도는 한나라당 30.1%, 열린우리당 29.1%, 민주노동당 14.5%, 민주당 5.1%의 순으로 지난 12월에 비해 한나라당은 변함없고 열린우리당은 높아졌으며 민주노동당은 약간 낮아졌다. 민주당은 미미하나마 정당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다.

나선미전문위원 sunny6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