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론 무시하고 대중 비위 맞추는 의원 당 떠나라"

  • 입력 2004년 12월 16일 11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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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당론과 배치되고 밖에 나가서 당을 공격하는 그런 의원들은 당을 떠나야 되지 않느냐, 이런 얘기는 우리가 사석에서 모이면 늘 해왔던 이야기입니다.”

한나라당 보수파 모임인 '자유포럼’대표 이방호 의원은 16일 MBC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같은 당 원희룡 의원의 출당 논란과 관련, “꼭 원희룡 의원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니지만 일부 의원들이 당을 떠나야 한다는 얘기는 그동안 많이 나온 얘기”라며 보수파와 일부 '소신발언' 의원들간의 갈등이 오래된 것임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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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이어 “과거에 일부 의원들이 의총에서 공개적으로 당과 입장이 다른 의원은 당을 떠나는 것이 좋지 않느냐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며 출당 얘기가 공식적으로 거론됐음을 인정했다.

이 의원은 “당 밖에 나가서 대중에 영합하고 비위를 맞추는 그런 식의 발언을 통해 자기관리를 하는 일부 의원들은 옳지 않다”면서 “(이런 의원에 대해) 당에서 엄중 경고하고, 그래도 계속하면 더 강한 조처를 취해야 된다는 그런 얘기가 나왔었다”고 밝혔다.

그는 ‘더 강한 조처’에 대해 “과거에 보면 해당 행위자에 대해서 출당 전에 당원으로서의 권한을 정지시키고 이후 출당 조처를 내린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당내 국보법 처리논란과 관련, “북한을 보는 인식의 차이에서 나오는 것인데 그것을 가지고 당이 잘못한다는 식으로 밖에 나가서 비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뒤 “이런 문제는 밖이 아니라 당내에서 우리끼리 조정해 나가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철우 노동당 가입 논란’에 대해서도 “현역 국회의원의 과거 경력을 놓고 사상과 이념적인 전향성에 대한 지금의 입장이 뭐냐고 당연히 물어볼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이는 국민들이 궁금하게 생각하는 사항으로 (이철우 의원은)당연히 입장을 표명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4일 한 인터넷언론은 '한나라당 지도부가 숙의끝에 원희룡 의원을 출당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해 큰 파문이 일었으나, 이후 '기자가 취재원과의 의사전달 과정에서 생긴 오해로 보도가 잘못됐다'고 정정보도해 '원희룡 출당 사건'이 해프닝으로 끝난바 있다.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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