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노대통령의 그릇은 지역구 국회의원”

  • 입력 2004년 9월 3일 1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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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노무현의 ‘그릇’은 지역구 국회의원이 적당.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의 평가다.

전 대변인은 2일 보수성향의 인터넷 신문 ‘데일리안’이 주최한 네티즌 논객들과의 채팅에서 “노 대통령의 지도력은 매우 열악하다”며 “지도자란 책임을 져야 하는데 노 대통령은 본인이 한 말에 대해서조차 책임지는 일이 없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전 대변인은 “8·15 경축사를 하는 노 대통령을 보니 그 자리가 버겁다는 느낌, 초조하고 화가 나 있다는 느낌이 들어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반면 노 대통령을 칭찬하는 말도 나왔다.

국회의원 시절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 순수하게 자기 역할을 하려고 노력했다는 것과 대통령이 된 이후 권위주의에서 벗어나려 한 점은 높이 평가할 만 하다는 것.

전 대변인은 이재오 의원 등 비주류의 박근혜 대표 ‘흔들기’와 관련해 “지도자란 어떤 비난도 다 감내할 수 있는 강인한 사자가 돼야 한다”며 “박 대표가 모든 의견을 다 수렴해 큰 대표가 되는 과정에서 오히려 이 의원 같은 분은 멀리 보면 도움이 된다”는 견해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베스트셀러인 ‘일본은 없다’의 도용 의혹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전 대변인은 “제 경험을 쓴 것인데 뭘 도용하고 표절하느냐”며 “제발 이번에는 도용 의혹을 제기한 유재순 씨가 꼭 법정에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 대변인으로부터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한 재일 르포작가 유 씨는 “정치인 자질이 없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됐다는 것에 대해 경종을 울려야 한다”며 “정면 대응하겠다”고 3일 밝혔다. 유 씨는 “법정에서 누구의 말이 옳은지 밝혀질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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