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의 한국’ 국제테러리즘에 직면

  • 입력 2004년 6월 24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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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영해를 침범한 혐의로 21일 억류된 영국 해군의 모습이 같은 날 이란 국영 아랍어 위성 뉴스채널인 알 알람에 방영됐다. 이들은 영국 해군이 “실수로 이란 영해를 침범했다”고 인정함에 따라 24일 8명 모두 풀려났다.-테헤란〓AP 연합
이란 영해를 침범한 혐의로 21일 억류된 영국 해군의 모습이 같은 날 이란 국영 아랍어 위성 뉴스채널인 알 알람에 방영됐다. 이들은 영국 해군이 “실수로 이란 영해를 침범했다”고 인정함에 따라 24일 8명 모두 풀려났다.-테헤란〓AP 연합
김선일씨가 이라크에서 납치 살해된 사건은 한국이 ‘국제테러리즘’이라는 새로운 위험에 직면했음을 의미한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3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은 수십년간 북한의 군사적 위협 속에서 살아 왔으나 이제 새로운 위험을 맞았다”면서 “김씨 사건은 국제테러리즘을 겪어 보지 못하고 역사적으로 ‘고립된 섬과 같은 세계관(insular worldview)’을 가져온 ‘은둔의 나라(Hermit Kingdom)’ 한국에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겨줬다”고 표현했다.

이 신문은 정치평론가 심재훈씨의 말을 인용해 “한국은 에너지 수요의 70%를 중동에서 조달하기 때문에 이 지역 안정에 전략적 이해관계가 깊다”며 “그동안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던 중동 사태가 이제 중요한 문제가 됐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많은 한국인들은 정부가 파병을 결정해 한국인을 테러 대상이 되게 했다는 점과 미국의 압력을 비난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테러리즘에 굴복할 수 없다는 의미에서 파병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한국은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자국을 보호해 주는 미국에 ‘충실’하기 위해 이라크에 군대를 보냈다”며 “하지만 이라크 파병은 국제 문제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려는 것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이어 “만일 한국이 ‘은둔의 나라’를 넘어서고자 한다면 자국민들이 외국에서 테러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며 새로운 국제적 책임에 따라오는 위험을 감당할 준비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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