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재보선]부산-제주 “2%P 안팎 대접전”

  • 입력 2004년 5월 30일 18시 55분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오른쪽)이 30일 오후 경남 밀양시를 찾아 경남지사 보궐선거에 나선 열린우리당 후보 지원유세를 폈다.-김경제기자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오른쪽)이 30일 오후 경남 밀양시를 찾아 경남지사 보궐선거에 나선 열린우리당 후보 지원유세를 폈다.-김경제기자
6·5 지방선거 재·보궐 선거가 종반전으로 접어든 30일 현재 부산시장과 제주지사의 선거전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후보간 치열한 접전으로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혼전양상이다.

양당 지도부는 부산과 제주 2곳 모두 승부가 2%포인트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주말인 29, 30일 두 지역을 반복해 찾으며 막바지 표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부산은 열린우리당 오거돈(吳巨敦) 후보의 우세로 시작됐으나 한나라당 허남식(許南植) 후보가 맹추격전을 벌이면서 오차범위 내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제주 역시 한나라당 김태환(金泰煥) 후보와 열린우리당 진철훈(秦哲薰) 후보의 피 말리는 승부가 계속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신기남(辛基南) 당의장, 정동영(鄭東泳) 전 의장, 김근태(金槿泰) 전 원내대표 등 전현직 지도부는 30일 밤 제주로 몰려들었다.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제주의 경우 당 지도부의 지원이 결정적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들은 31일 제주지역 정책발표회를 열고 도내 구석구석에서 선거유세전을 벌일 계획이다.

특히 우세에서 초박빙으로 바뀌고 있는 부산시장 선거를 지원하기 위해 신 의장 등 당 지도부는 다음달 1일 부산을 방문, 대대적인 유세전에 돌입키로 했다.

이에 앞서 신 의장은 한명숙(韓明淑) 상임중앙위원 등과 함께 30일 오후 김혁규(金爀珪) 전 지사의 정치적 고향인 경남 공략에 나섰다. 신 의장은 창원과 마산을 잇달아 방문해 “노무현 대통령과 김 전 지사, 장인태 후보 등 3인방이 힘을 합치면 확실히 경남의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힘 있는 도지사론’을 강조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왼쪽)는 30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부산 동래구 명륜동 메가마트 앞 광장에서 한나라당 부산시장 후보의 지원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서영수기자

▽한나라당=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이날 다시 부산을 찾았다. 이번 부산방문은 재·보궐선거 기간이 시작된 뒤 3번째.

박 대표는 연제구와 프로축구 경기가 열린 사직주경기장, 해운대 등지를 돌면서 “부산지역 다수 의원이 한나라당인 만큼 광역단체장도 한나라당 후보가 돼서 서로 협조해 부산지역만이라도 경제를 살리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대표는 이어 “대통령이야말로 국민화합의 중심에 서야 하는데, 보수가 어떻고 진보가 어떻고 하더니 어제는(29일) 민주대연합 운운하면서 편가르기를 하고 있다”며 “언제까지 대통령이 서민들 먹고사는 문제에 신경을 써주길 기다려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노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에 앞서 박 대표는 29일 제주를 두 번째 방문, ‘탄핵역풍’으로 지난 총선 때 여당으로 쏠렸던 민심을 돌리기에 총력을 폈다. 박 대표는 31일에는 경남을 두 번째로 방문, 김태호(金台鎬) 후보 지지에 나선다.

한편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표와 노회찬(魯會燦)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마산을 찾아 임수태(林守泰) 경남지사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를 했고,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이날 서울 구로구와 강북구를 돌며 광역의원 재·보선 지원유세에 나섰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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