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부시, 北核 대응 회피”…對北정책 비판

  • 입력 2004년 3월 7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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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케리 상원의원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북한 핵문제보다 손쉬운 이라크 공격을 선택함으로써 핵문제 해결에서 후퇴했다고 주장했다.

케리 의원은 6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전쟁을 벌이면 최초 8시간 내에 100만명 이상의 인명피해가 나지만 이라크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점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6자회담에 대해 그는 “협상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을 깨달은 부시 행정부가 중국 한국 일본을 핑계로 내세우며 협상 테이블로 돌아갔지만 애초에 대화 의도는 없었다”면서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백악관의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이 그를 좌초시켰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시 행정부 초기에 북한에 대해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북핵문제 대응을 회피하게 됐다”면서 “부시 대통령은 심각한 협상에는 끼어들지 않으려 한다”고 혹평했다.

북핵 협상과 관련해 케리 의원은 “중국의 참여가 도움이 되지만 중국이 개입되지 않는 (북-미간) 현안들도 많기 때문에 양자협의를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은 핵무기 확산 저지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의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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