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김근태, 파병안- 趙대표 대구출마 싸고 갈등설

  • 입력 2004년 2월 6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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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가 당론과 다른 ‘소신 행보’를 계속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대표는 6일 의원총회에서 정부의 이라크 2차 파병안에 대해 “미국과의 논의 과정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겠지만 정부가 당론에 주의를 기울였는지 따져봐야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반면 정동영 의장은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파병안의 9일 본회의 처리를 강력 희망한다”며 다른 입장을 보였다. 이에 앞서 김 대표는 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대구 출마를 선언하자 지도부와 상의 없이 “당 차원에서 조 대표의 당선을 도와야한다”고 주장해 정 의장을 곤혹스럽게 하기도 했다.

이런 김 대표의 엇박자 행보에 대해 “당이 정동영 체제로 급속 재편되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는 의사 표시가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두 사람간의 ‘틈새 벌리기’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날 낸 ‘총선시민연대 기준으로 본 열린우리당 낙천낙선 대상’이라는 자료에서 낙천 대상에 정 의장을 넣은 반면 “김 대표는 정 의장과 함께 불법 경선자금을 받았지만 처벌을 이미 받았고 최초로 양심선언을 해 도덕성에서 다른 의원보다 월등하다”며 제외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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