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찾은 노대통령

  • 입력 2004년 2월 6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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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6일 "정치가 발전하려고 하니까 잘못된 것을 다 파헤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한 단계 더 좋은 수준으로 가기 위해 우리가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아직까지는 외국에서 기적의 수준이다"며 "정치가 경제 발목을 잡는다는 말도 있고, 많은 나라들이 민주주의 정치하지만 한국만큼 하는 나라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경북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구미시 수출 200억달러 달성 기념행사'에 참석해 "구미에 종합역사 건립과 디지털 정보통신기술단지 조성을 계획대로 지원하고 외국인기업 전용단지 확대방안을 적극 추진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노 대통령의 이날 대구경북 지역 방문은 총선을 2개월여 앞둔 시점에 이뤄진 것이어서 TK(대구 경북)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도 없지 않다.

한나라당의 `아성'인 TK 지역이 최근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의 대구출마 선언과 윤덕홍(尹德弘) 전 교육부총리의 열린우리당 입당 등으로 총선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청와대측은 "총선과는 무관한 국정운영의 일환이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경북 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무역진흥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에서 광주 노씨 종친회와 안동 권씨 종친회 간부들을 비공개로 잇따라 만나 또 다른 '총선용'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본관인 광주 노씨 종친회 간부 17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한 데 이어 7일에는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의 본관인 안동 권씨 종친회 간부 2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이에 청와대 측은 "대선 직후 종친회 측으로부터 면담 요청이 있었으며 1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성사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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