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북한의 에너지 사정을 좌우할 수 있는 목줄을 쥐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의미.
소식통에 따르면 1976년 개통된 이 송유관은 직경 40cm 정도로 연간 최대 400만t의 원유를 수송할 수 있으며 랴오닝(遼寧)성 무순(撫順)과 단둥(丹東) 등 중국 내 2곳과 종착지인 북한 내 1곳 등 3곳에 정유소가 설치돼 있다. 양국을 잇는 송유관의 존재는 올 2월 북한이 북핵 다자협상 참여를 꺼리자 중국 정부가 압력을 가하기 위해 3일간 원유 수송을 중단하면서 주목받았으나 구체적인 루트와 수송능력 등은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었다. 송유관을 통한 대북 원유 공급량은 90년대 중반까지 연간 80만∼110만t이었지만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를 통해 매년 중유 50만t이 공급되면서 99년에는 31만t까지 감소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2000년부터 다시 늘어났으나 핵 문제가 재연된 작년에는 전년보다 10만t 줄어든 47만t이었다.
이 신문은 KEDO의 중유 공급이 작년 말 이후 끊긴 만큼 북한은 원유를 전적으로 중국 송유관에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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