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싱가포르 FTA협상 선언문 서명…양국 정상회담

  • 입력 2003년 10월 23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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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23일 싱가포르 이스타나궁에서 고촉통 총리와 정상회담을 시작하기 전에 악수하고 있다. -박경모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23일 싱가포르 이스타나궁에서 고촉통 총리와 정상회담을 시작하기 전에 악수하고 있다. -박경모기자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3일 이스타나궁에서 고촉통(吳作棟) 싱가포르 총리와 2시간반 동안 정상회담 및 오찬을 하고,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정부간 공식 협상을 내년 1월에 개시해 1년 안에 타결키로 합의했다.

두 정상의 합의에 이어 황두연(黃斗淵)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조지 요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장관은 이 같은 내용의 양국간 FTA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이날 회담에서 노 대통령은 북한 핵 문제에 관해 “조속한 시일 내에 2차 6자회담이 열려 평화적으로 해결될 것을 낙관한다”고 말했다. 이에 고 총리는 북한의 핵 개발과 대량살상무기 확산에 우려를 표하면서 “한국 정부의 대북 평화번영정책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동북아와 동남아간에 협력이 구체화되고, 한-동남아국가연합(ASEAN)간 FTA 체결을 검토, 추진하고 있는 만큼 ‘ASEAN+한국 중국 일본’ 회의를 동아시아 공동체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자”고 제안했다.

고 총리는 양국의 몇몇 기업을 선정해 양국의 증권시장에서 전자거래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과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등 ASEAN의 후발국에 대한 기술 지원을 양국이 공동 추진할 것을 제안했고, 노 대통령은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노 대통령은 고 총리가 편리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해 주도록 초청했고, 고 총리는 이를 받아들였다. 노 대통령은 24일 싱가포르 방문 일정을 마치고 오후에 특별기편으로 귀국한다.

싱가포르=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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