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반세기 동안 주한미군은 한반도 전쟁 재발을 막는 핵심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한미 두 나라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부문에서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 노무현 대통령은 엊그제 기념 만찬에서 “한국은 세계평화 발전에 기여함으로써 (미국에서) 받은 많은 도움에 대해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과거 50년간 한미동맹이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 50년의 한미동맹을 보다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본다.
동맹관계의 심화 발전을 위해 한미 양국이 극복해야 할 어려움은 많다. 두 나라 국민의 상대방에 대한 동맹의식이 엷어지는 등 최근 여러 부문에서 이완된 듯이 보이는 양국관계를 복원하는 것이 선결과제다. 그런 점에서 정부는 이라크 파병 및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를 한미동맹의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는 지혜를 보여야 할 것이다. 여기서 양국간에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 공조체제도 한층 힘을 받을 수 있다.
근본적인 과제는 한미관계가 상호호혜적인 동반자관계로 거듭나는 일이다. 한국의 높아진 국제적 위상으로 볼 때 일방적인 동맹관계는 이제 효율적이지도 않고 국민의 지지를 받기도 어렵다. 두 나라가 대등한 입장에서 협력하는 자세를 보일 때 한미동맹은 더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통일 이후 한미동맹의 개념을 재정립하는 논의도 필요하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한미동맹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기틀이 되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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