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농축우라늄 생산 증거있다”

  • 입력 2003년 9월 16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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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왼쪽)가 15일 오후(현지시간) 국무부에서 존 볼턴 국무부 차관과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국회사진기자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왼쪽)가 15일 오후(현지시간) 국무부에서 존 볼턴 국무부 차관과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국회사진기자단
미국을 방문 중인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15일(현지시간)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을 비롯해 존 볼턴 국무부 차관, 스티브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을 잇달아 만나 북한 핵문제 등 한반도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대북 강경론자로 알려진 볼턴 차관은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농축우라늄을 생산하고 있음이 틀림없다”며 “(미국 정부는) 검증을 통해 이 사실을 확인하고 있으며 북한이 농축우라늄을 만들고 있다는 확고한 증거(solid evidence)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확고한 증거’에 대해선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미 정부 당국자들은 6자회담을 통한 대화 노력과 함께 북한에 대한 국제적 압박을 병행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과 관련해 해들리 부보좌관은 “PSI는 북한의 핵물질이 외부로 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국제적 노력의 본보기”라고 강조했고, 볼턴 차관은 “아직 한국으로부터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통보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이라크 파병 요청과 관련, 울포위츠 부장관은 ‘파병’ 대신 ‘지원’이란 용어를 사용하며 우회적으로 파병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현재 미국은 이라크에서 이라크 민주화와 경제재건을 위해 할 일이 있고, 한국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이라크 지원은 미국의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이 아니라 이라크 민주화와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며 (이라크 전후 복구가 성공하면) 5, 6년 후 한국이 비즈니스를 위해 이라크를 많이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최 대표는 “이라크 추가 파병 문제는 한미 양국 정부간 협의를 거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결심해 국회에 동의를 요구하면 우리는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답변을 유보했다.

주한미군 재배치에 대한 미국측 관계자들의 입장은 단호했다.

최 대표가 재배치 시점을 북핵 문제 해결 이후로 연기하는 방안을 거론하자 해들리 부보좌관은 “북핵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미사일이나 WMD, 통상전략 문제가 남아 있어 북한과 오랫동안 협상을 해야 한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워싱턴=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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