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盧 당선자는 낮의 촛불" 칭찬

  • 입력 2002년 12월 24일 18시 33분


자민련 김종필 총재(오른쪽)가 24일 서울 마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이후 당의 진로를 밝히고 있다. 이인제 권한대행의 표정이 시무룩하다. -연합
자민련 김종필 총재(오른쪽)가 24일 서울 마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이후 당의 진로를 밝히고 있다. 이인제 권한대행의 표정이 시무룩하다. -연합
24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의 얼굴에는 모처럼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당세 확장에 나설 뜻도 분명히 밝혔다.

우선 JP는 “우리 당에 오고 싶은 사람은 철저한 공산주의자 말고는 아무도 막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보수와 혁신 구도로 재편되는 문턱에 와 있다”며 “보·혁이 분명하게 갈라져서 서로 장점을 섭취하고 조화시킬 수 있는 정치구도로 빨리 다듬어주길 정치인들에게 부탁한다”며 정계개편을 부추기는 발언을 했다. 의원 영입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그는 “1년반 뒤에는 지금보다 월등한 당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다”며 2004년 총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그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를 여러 차례 칭찬했다. 그는 노 당선자를 일본 속담의 ‘낮의 촛불’에 비유하면서 “밖에 있을 때는 잘 모르지만, 밤이 되면 촛불이 주위를 밝히듯 제자리에 가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사람이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속내는 노 당선자의 승리에 자신이 ‘캐스팅 보트’로서 일조했음을 은근히 과시하려는 것으로 이해됐다.

이와 관련해 그는 “선거기간에 직접 유세를 하거나 당 차원의 행동은 하지 않았지만, 직간접적으로 분명히 (지지 여부를) 가렸다. 우리가 생각했던 결과로 끝나 극히 다행이다”며 “내가 충청권에서 선거운동을 했으면 25만표 정도는 운동해준 사람한테 갔을 텐데도 가만히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노 당선자가) 잘하는 것은 돕고 그렇지 않은 것은 따지겠다”고 말해 사안에 따라 비판과 협조를 병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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