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에 核등 문제제기 이젠 北이 대답할 차례”

  • 입력 2002년 10월 15일 17시 48분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차관보의 방북 이후 북-미관계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14일 개막된 연례 한미 안보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찰스 카트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무총장(사진)은 15일 “향후 북-미대화의 진전 여부는 전적으로 북한에 달려 있다”며 공을 북측으로 넘겼다. 다음은 일문일답.

-켈리 차관보의 방북 성과는….

“켈리 차관보의 방북을 통해 미국이 제기하려고 했던 핵, 미사일, 재래식군비 위협 등의 이슈들이 다시 한번 표면화됐다. 북한이 취해야 할 가장 현명한 행동은 바로 이 문제들을 충분히 그리고 신중히 고려해 정확한 입장을 밝히는 것이다.”

-향후 한반도 문제의 해결 방향은….

“북한의 향후 반응이 반드시 두 번째 북-미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대신 한국과의 대화, 교류협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다분하다. 이것은 바람직한 현상이기도 하며 이같은 움직임은 한미간 협력하에 이뤄지고 있다.”

-미국은 한국의 대선 이후에야 북한과 본격적인 대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럴 의도였다면 미국이 왜 대선 전에 특사를 파견했겠는가. 미국은 북한과의 첫 만남을 통해 미국의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 이제는 북한의 반응이 나올 차례다.”

-북한에 대한 핵사찰 시기는 어떻게 협의될 전망인가.

“향후 북-미대화의 상당 부분은 핵사찰에 관련된 내용이 될 것이다. 정확한 시기에 대해 말하기는 이르지만 북한이 경수로 핵심 부품이 인도되는 시기까지는 핵사찰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다면 미국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협상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비교적 가벼운 주제인 99년의 금창리 핵사찰에도 6개월이라는 준비기간이 걸렸다.”

-미국과 달리 한국 일본 러시아는 대 북한관계에 진전을 보이고 있지 않나.

“각국의 의제가 다르다. 켈리 차관보의 방북은 매우 중요한 첫 걸음이었다. 그 결과를 전혀 다른 의제를 갖고 있는 나라들과 비교해 평가 절하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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