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사관 진입 탈북자3명 15일 입국

  • 입력 2002년 7월 15일 18시 54분


'이젠 자유의 땅' - 신석교기자
'이젠 자유의 땅' - 신석교기자
지난달 24일 중국 베이징(北京) 주재 한국대사관 영사부에 진입해 한국 망명을 요청했던 김모(24·여), 박모(33), 김모씨(27) 등 탈북자 3명이 15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날 오전 9시경 대한항공 654편을 타고 입국한 이들은 취재진의 사진촬영에 얼굴을 돌리며 거부하는 등 굳은 표정이었다.

지난 6년 동안 북한에서 여자 축구선수로 활동한 김씨는 “중국 내 한국대사관에서 머무는 동안 혹시나 일이 잘못돼 북한으로 다시 돌아갈까 불안했다”면서 “학수고대하던 한국땅을 밟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군인 출신인 또 다른 김씨는 “한국에 오겠다는 희망이 이뤄져 매우 기쁘다”고 말했으며 노동자 생활을 한 박씨는 “앞으로 무슨 일을 할지 차차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반 승객들이 먼저 내린 후 항공기에서 내리자마자 별도의 통관절차 없이 5분 만에 1층 귀빈 주차장으로 자리를 옮겨 국가정보원 등 관계당국이 마련한 차량을 타고 공항을 떠났다.

이들의 입국은 한국과 중국이 지난달 23일 한국 공관 진입 탈북자 24명의 한국행을 결정하면서 “앞으로 유사한 사건이 일어났을 경우 중국의 국내법과 국제법,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처리한다”는 원칙에 합의한 뒤 이뤄진 첫 한국행 사례다. 이에 따라 금년 들어 국내에 입국한 탈북자는 총 576명으로 늘어났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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