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경선출마 선언]'昌 대세론'에 비주류 도전장

  • 입력 2001년 12월 11일 18시 42분


공식 선언
공식 선언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부총재가 11일 당내 대통령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치권에서는 박 부총재의 대권 도전 선언 그 자체보다 그것이 내년의 대권경쟁 구도 전반에 미칠 파장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先) 후보경선방식 변경 요구〓박 부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갈등과 분열, 대결의 정치를 마감하고 화해와 화합의 정치에 앞장서겠다.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돼 반드시 정권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후보경선방식은 최소한 국민 여론과 당원의 뜻을 충실히 반영해야 한다”며 경선방식의 변경을 강하게 요구했다. 박 부총재는 “민주당에서 논의하고 있는 예비선거제 도입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면서 “공정한 룰이 만들어진다면 경선에서 절대로 지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했다.

그리고 경선방식의 문제를 포함해 대선후보와 총재직 분리 문제, 상향식 공천제도 등을 논의하기 위해 경선 후보 전원과 중립적 인사가 참여하는 ‘당 개혁 추진협의회’ 구성을 제안했다.

▼지난관련기사▼

- "1인 지배체제 바꾸려 출마 결심"
- 박근혜 부총재 11일 경선선언



▽한나라당 내 대권 경쟁 기폭제될까〓박 부총재가 정치권 일각에서 나돌던 ‘신당후보설’ 등을 일축하고 이회창(李會昌) 총재와의 정면승부를 선언함으로써 일단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선출과정에서도 경선이 불가피하게 됐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회창 대세론’에 눌려 ‘차기 당권’ 또는 ‘차차기 대권’을 노리고 있던 예비후보군이 대거 경선에 뛰어드는 기폭제 역할을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물론 당내 중진들 사이에서는 ‘상황을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했다. 김덕룡(金德龍) 의원은 “내년 3월쯤 출마여부를 밝히겠다”고 말했고, 이부영(李富榮) 부총재는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고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최병렬(崔秉烈) 강재섭(姜在涉) 부총재는 여전히 “이 총재를 도와 정권을 되찾아와야 한다”는 태도여서 박 부총재의 출마 선언은 외로운 싸움에 그칠 수도 있다.

아무튼 이 총재 독주체제에 대한 비주류의 대항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김덕룡 의원은 즉각 “이 총재가 당권을 장악한 뒤 당 조직 곳곳에 자신과 가까운 인사들을 채워왔다. 이런 식이면 불공정경선은 불을 보듯 뻔하다. 박 부총재의 지적은 당연한 얘기다”며 동조하고 나섰다. 이부영 부총재도 “1인 독점 체제에서 아무도 도와주는 의원들이 없는데도 (박 부총재가) 경선 출마를 결심하기까지 고심이 컸을 것이다”며 “당 개혁 추진협의회에는 양식 있고 우리 당에 애정이 있는 외부인사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