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이병웅 수석대표 일문일답]

  • 입력 2001년 1월 31일 17시 53분


3차 적십자회담에 참가중인 이병웅(李柄雄) 남측 수석대표는 공동보도문 발표 이후 금강산여관 5층 기자실에서 남측 취재진과 간담회를 가졌다.

다음은 이 수석대표와의 일문일답

--이번 회담에 임한 북측 태도는.

▲이번 회담에서는 이산가족 문제 중에서 생사.주소확인, 서신교환 등에 역점을두었고 제도적으로 생사.주소 확인문제를 정착시키려고 했다. 이 문제가 (북측과)합의돼서 `신사고'와 관계없이 제도화가 됐다는데 의미가 있다.

--사실상 결렬이 아닌가.

▲시범사업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이 사업이 끝나는 시점에 이어서 이산가족 교환문제를 추진해 가자는 것이 북측의 입장이라 결렬로 보기는 어렵다. 우리는 (시범사업이) 끝나기전 확정해 이어가자는 것이고 북측은 끝난 이후에 해도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북측이 금강산을 고집한 이유는.

▲북측에서는 첫째로 금강산에 오기가 편리하다고 했다. 둘째는 이산가족이 만나기도 하고 관광도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얘기했다. 우리는 그래도 판문점이편리하니까 판문점을 주장했다.

--4차 회담 장소는 어떻게 되나.

▲우리는 서울에서 하자고 했으나 북측은 금강산에서 하자고 했다. 그러나 차후연락관 접촉을 통해 정하자고 했다. 우리가 계속 오는 것도 힘들지만 북측이 편의를지원해야 하니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남측에서 하는 것도 좋지 않겠느냐고 했다. 1차부터 3차까지 여기(금강산)에서 했다며 금강산에서 하자는 것이 북측의 논리였다.

--이 정도의 합의라면 적십자회담 무용론도 대두될만한데...

▲이산가족 문제에 관해서는 적십자회담에서 합의해 이루도록 되어 있다.

--생사.주소 확인과 서신교환 사업은 시범사업 이후에도 계속되나.

▲계속 실시하고 확대한다고 받아들여도 된다. 우리도 여기에 역점을 두고 설명했고, 북측도 확대한다는데 동의했다.

--이산가족 면회소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이어지는데 장기 쟁점화될 우려는없나.

▲3차에서 면회소를 합의했으면 하고 회담에 임했으나 북측에서 판문점은 안된다고 해서 진전이 어려웠다. 남북은 공동보도문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경의선 연결지점에 면회소를 설치한다는 데는 의견이 같았다. 이것이 되기 전에라도 판문점, 금강산을 임시로 운영하자고 했으나 북측이 판문점을 꺼렸다.

--이번 회담에서 가장 힘들었던 사항은.

▲시차적인 문제이다. 북측은 시범사업이 끝난뒤 이어가자는 것이고 우리는 미리 확정해 두자는 것이었다. 원칙적으로 하자는 것은 같은데 시차문제가 합의가 안돼 어려웠다.

--이번 회담에서 전력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나.

▲일단 적십자회담에서 그런 문제는 얘기하지 않는다.

[금강산=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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