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비장한 구상' 뭘까…"정치흐름 바꾸게 될것"

  • 입력 2001년 1월 21일 16시 38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21일 경기도의 한 지인 집에서 칩거했다. 비서실에서 휴식 중에 읽으라고 준비한 몇 권의 책도 마다한 채 주위와 연락을 끊었다. 이총재는 또 전날 충남 예산의 한 성당에서 혼자 20여분 동안 기도를 했는데 주진우(朱鎭旴)총재비서실장은 “그렇게 열심히 기도하는 것은 처음 봤다”고 전했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이날 오전 “이총재는 어떻게 해서든 작금의 정치상황의 고리를 끊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방안을 숙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총재의 칩거가 마치 경색정국을 유화정국으로 반전시키기 위한 고민으로 비쳐지는 듯 하자 오후에 다시 브리핑을 통해 “이총재는 무엇인가 한국정치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총재는 현재 나라의 정치가 잘못 흘러가고 있는 데 안타까워하고 있다. 수십년간 이어져온 한국정치의 폐단을 이번 기회에 분명히 청산하고 새로운 출발을 해야 된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내에선 이총재가 ‘안기부 돈 선거자금 유입’ 사건의 핵심인물인 강삼재(姜三載)의원의 검찰출두를 허용하는 등 극단적인 조치를 취할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사건을 계기로 ‘3김(金)정치 청산’ 등을 내세우면서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과의 연대 고리를 끊는 등의 파격도 감행할지 모른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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