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2차상봉 명단교환]北 1차탈락 72명 포함

  • 입력 2000년 11월 19일 18시 45분


제2차 이산가족 상봉에 참여하는 북측 방문단에는 8·15 1차방문 때 후보자였다가 최종 상봉자 선정과정에서 탈락한 사람이 72명이나 포함됐다. 나머지 28명은 2차상봉 후보자명단 200명 가운데에서 선발됐다.

북측은 최근 적십자연락관 접촉을 통해 1차 상봉 후보자들을 중심으로 2차 방문단을 구성할 뜻을 남측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남측은 보다 많은 이산가족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최대한 새로 확인된 사람들을 중심으로 하자는 의사를 전했다.

▼관련기사▼

[이산상봉명단 200명 공개]北방문단 숙소 '잠실롯데'

그럼에도 북측이 2차 방문단에 1차 후보자를 대거 포함시킨 것은 성분이 우수한 사람들에게 우선권을 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북측이 생사확인을 통해 생존을 확인한 인원은 1차 125명, 2차 124명으로 모두 249명에 지나지 않는 등 생사확인 작업이 더딘 것도 이유로 지적된다. 2차 상봉을 마치면 생존 확인자 중 남는 인원은 약 50명에 불과하다. 따라서 올해 말까지 촉박한 기간 내 3차 상봉까지 추진하려면 이미 생사가 확인된 사람들을 포함시킬 필요가 있었다는 것.

남북이 교환한 명단을 정리해보면 남측은 처자식을 만나는 70대가 주류인 반면, 북측은 형제자매를 만나는 60대가 대부분이다. 남측은 2차 때도 1차 때와 같이 컴퓨터추첨을 통해 방문단을 선정해 일반시민이 주류이고 북측은 1차 탈락자를 포함시킴에 따라 유명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됐다.

북측 유명인사는 김일성종합대 김영황 강좌장(학과장), 김책공대 하재경 김봉회 강좌장, 평양직물도매소 홍응표 지배인 등이다. 운보 김기창(雲甫 金基昶)화백의 동생 ‘공훈화가’ 김기만씨와 자강도 임업연합기업소 자재상사 사장으로 최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70회 생일상을 받은 노승득씨도 들어있다.

북측 단장은 장재언(張在彦·64)적십자회중앙위원장이고 남측은 봉두완(奉斗玩·65)대한적십자사부총재. 1차상봉 때 86년 월북한 최덕신(崔德新)전외무장관의 부인 유미영(柳美英)천도교 청우당위원장이 북측 단장을 맡아 남측이 거부감을 가졌던 점과 비교하면 장위원장의 서울방문은 남북적십자간 신뢰조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위원장은 장재철이라는 이름으로 89년 조선가톨릭교협회장을 맡으면서 외부에 알려진 대남문제 전문가. 94년부터 조선종교인협회장을 겸임했고 98년 북적중앙위원장에 선출됐다. 범민련 북측본부중앙위원과 ‘조―일우호친선협회’부회장도 맡고 있다.

봉두완부총재는 황해도 출신으로 동화통신사 기자를 거쳐 국회의원 등을 지냈으며 98년 한적 부총재에 임명됐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이산가족 상봉일정(예상)

남측(평양일정)북측(서울일정)
11.29방북대상자 집결(롯데월드호텔)방남대상자 집결(고려호텔)

30

오전10시 남한국적기로 방북오전11시30분 남한국적기로 방남
오후4시 단체상봉(고려호텔)★오후4시 단체상봉(센트럴시티5층)★
오후6시 만찬(북적주최)☆오후6시 만찬(한적주최)☆

12. 1

오전10시 개별상봉(고려호텔)★오전10시 개별상봉(롯데월드호텔)★
낮12시 가족과 공동오찬★낮12시 가족과 공동오찬★
오후2시 참관오후2시 참관
오후6시 만찬☆오후6시 만찬☆

2

오전9시 고려호텔출발★
오전10시 롯데호텔출발★

오전11시 고려항공편 서울도착
오후1시 고려항공편 평양도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