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23일 방북…김정일 만난뒤 25일 서울 방문

  • 입력 2000년 10월 19일 18시 47분


매들린 올브라이트(사진) 미국 국무장관이 23일부터 25일까지 북한을 공식방문한다고 미 국무부가 18일 발표했다.

미 국무부는 올브라이트 장관이 방북기간 중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 등 북한 고위관리들과 회동하고 귀국길에 25일 오전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북한측과 다음달로 예상되는 빌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 준비 문제와 북한 미사일 등에 관한 양국간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클린턴 대통령의 친서를 김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브라이트 장관의 북한 방문은 조명록(趙明祿)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방미 당시 합의된 것이기는 하지만 예상보다 빨리 일정이 잡혀 북―미 관계의 급속한 정상화를 예고한다고 외교소식통들은 풀이했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올브라이트 장관이 평양에서 김국방위원장 외에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 김영남(金永南)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백남순(白南淳)외무상 등을 만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을 방문하는 최고위 미 관리인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북엔 스탠리 로스 동아태담당 차관보, 웬디 셔먼 대북정책조정관, 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담당 특사, 에드워드 동 한국과장 등 국무부의 한반도 담당자들이 대거 동행한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25일 서울에 도착해 방북 결과를 토대로 대북정책 공조에 관한 한미일 3국 외무장관회담을 갖는 한편 청와대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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