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복원 궁금증]철도 12km 복구에 침목 1만9200개

  • 입력 2000년 9월 18일 18시 57분


18일 경의선 복원 공사가 착수됨에 따라 50여년간 베일에 싸였던 북한 철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 철도 및 경의선 복구 공사와 관련된 몇 가지 궁금증을 풀어본다.

▽북한에는 새마을호가 없다〓북한에도 남한처럼 여객열차 등급이 있지만 표현은 다르다. 새마을호는 ‘최고 급행’, 무궁화호는 ‘보통 급행’, 통일호는 ‘보통 열차’에 각각 해당한다. 노선은 경부선과 같이 구간을 내세우지 않고 ‘0호 열차’로 표기한다. 즉 1호 열차는 평양에서 두만강으로 가는 노선이며, 2호 열차는 반대로 두만강에서 평양으로 가는 노선이다.

▽철도 용어 남북이 다르다〓남측이 외래어를 많이 쓰는 반면 북한은 순수 우리말을 고집하고 있다. 기관차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장치인 ‘제동 행어’를 북한에서는 ‘멈춤 몽둥이’로 쓴다. 우리말도 달라 ‘장내 신호기’를 북측에선 ‘차맞이 신호기’로 통용하고 있다.

▽경의선의 정확한 길이는?〓정부는 경의선이 1905년 4월 완공됐을 때 499.3㎞였다가 40년 평양∼신의주 구간(224㎞)이 복선화되고 직선화되면서 총 연장이 486㎞로 줄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일제때 우리나라에서 철도 공무원을 역임한 일본인들의 친목단체인 ‘선교회’가 61년 발행한 ‘조선교통사’에는 경의선 길이가 496.7㎞로 나와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요금 산정이나 운행 시간 조정 때 혼란을 가져올 가능성이 커 과학적인 거리 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경의선 복구에 투입될 침목개수는?〓통상 침목을 62.5㎝ 간격으로 배치하기 때문에 12㎞를 62.5㎝로 나누면 1만9200개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으로는 개당 4만1000원씩 쳐서 모두 7억8720만원 정도. 가격을 깎아 실제 구입가는 6억480만원 정도였다는 게 철도청측 설명이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