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黨 조기복귀결정 안팎]'정치인 컴백' 왜 서두를까

  • 입력 1999년 11월 30일 19시 09분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는 ‘정치인’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김총리가 예정을 앞당겨 연내에 자민련에 복귀하기로 결정한 배경에 대해 30일 자민련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같이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그는 JP가 총선을 앞두고 더욱 ‘여론’을 의식하는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JP의 의중을 잘 읽는 충청권 의원들도 이날 조기 당 복귀 결정에 대해 “현 시국 상황 돌아가는 모양을 볼 때 같이 있어봐야 덤터기만 쓸 뿐이라는 판단이 선 것 같다”고 풀이했다.

국민회의측의 해석도 공동정권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한 핵심관계자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외유 중 조기 당 복귀 의사를 밝힌 것을 보면 앞으로 DJ와의 차별성을 보이겠다는 의지인 것 같다”며 “합당도 어려워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국민회의 내부에서는 합당 때 JP를 총재로 추대하고 상당한 지분을 넘겨주어야 한다는 현실적인 난점 때문에 최근 들어 합당에 대한 회의적 기류가 많았던 게 사실. 이 때문에 JP의 당 조기복귀 결정을 계기로 ‘차제에 신당추진에 전념하자’는 강경주장도 적지 않다.아무튼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합당이 사실상 물건너갈 경우 내년 총선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여(與)1야(野)’의 대결구도가 예상되기 때문.

그러나 국민회의의 한 고위관계자는 “합당이 안되더라도 자민련이 보수신당을 겨냥해 세불리기에 나서고 비판적인 대여 자세로 돌아설 경우 결국 내용적으로는 총선이 ‘1여 2야’구도로 치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계산법도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김대통령이 아직 합당에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기 때문에 막판 DJP의 타협결과에 따라서는 전격적으로 합당이 추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합당이 끝내 안되고 더욱이 선거중립내각이 구성될 경우 형식적으로 공동정권을 유지하는 가운데 실질적으로는 총선을 향해 양당이 ‘각개약진’할 가능성이 더 많아 보이는 게 현상황이다.

〈이동관기자〉dk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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