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 방한회견 문답]"北 확실한 조치 있어야 수교논의"

  • 입력 1999년 9월 23일 02시 12분


다음은 페리조정관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수주일 내에 북한이 ‘미사일 모라토리엄’을 선언할 것으로 보나.

“우리는 북한이 수주내에 미사일 프로그램의 유예를 선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작은 진전이고 우리가 진정 추구하는 것은 한반도의 평화다. 이는 몇년 후에 일어날 일이고, 더 많은 일이 있어야 이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

―북한이 ‘모라토리엄’ 선언을 하지 않는다면….

“북한이 미사일 발사실험을 한다면 미국은 경제제재 완화조치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다. 북한이 미사일 실험에 대해 보다 확실한 조치를 취해야 그 다음 수개월, 또는 수년 동안 관계정상화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조정관의 임무는 여기서 끝난 것인가.

“이번 임무가 끝나면 나는 클린턴 대통령과 상의해 스탠퍼드대 교수직으로 복귀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 임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임무가 완수될 때까지 남아있겠다.”(페리조정관은 이 대목에서 다소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페리조정관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는 웬디 셔먼 미국무부 자문관도 알듯 모를 듯한 미소를 지었다)

―북한이 신의를 지킬 것으로 보는가.

“현재 한반도에서 가장 위험한 요소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다. 그 자체가 위험할 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분야에서의 관계개선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이런 위험요소가 제거된다면 4자회담을 포함한 다른 조치들이 성공적으로 진전돼 나갈 것이다.”

―전역미사일방위체제(TMD)는 계속 추진할 것인가.

“미 의회와 행정부가 TMD를 추진하는 것은 여러가지 위험 때문이다. 북한은 그 위험의 일부에 불과하다. 이는 미국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물론 TMD문제는 북한으로부터의 위협 제거 여부에 영향을 받을 것이다.”

―북한으로부터 수주 내에 긍정적 답변이 있을 것이라는 언질이 있었나.

“내가 평양을 방문했을 때와 찰스 카트먼특사가 베이징(北京) 베를린 등지에서 북한측과 나눈 대화를 고려할 때 수주 내에 미사일 발사 유보라는 확정적 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한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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