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총선다자대결구상」이후]국민회의의 「속내」

  • 입력 1999년 7월 28일 20시 19분


‘2여(與)+α’식 신당창당이 불발에 그치고 ‘다자(多者)구도’에 의한 총선전략이 세를 얻어가면서 몇가지 주목할 만한 ‘관전포인트’가 눈에 띈다.

우선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차남인 현철(賢哲)씨 및 홍인길(洪仁吉)전의원의 사면복권문제와 내년 총선. 시민단체는 물론 검찰까지 나서 현철씨 사면복권이 사법정의에 어긋난다며 반대하고 있는데도 국민회의가 현철씨의 8·15 사면을 기정사실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건의한 것으로 알려지자 한나라당은 뭔가 야권분열을 겨냥한 뒷거래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낸다.

특히 YS 직계인 홍전의원이 사면복권돼 상도동에 합류할 경우 민주산악회 재건작업은 더욱 힘을 얻게 되고 여권이 노리는 바가 이 대목이라는 게 한나라당 일각의 시각이다.

또 하나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연합공천 지분협상. 국민회의 자민련 한나라당의 각개약진과 YS신당, 그리고 ‘TK(대구 경북)신당’까지 상정한 다자구도로 총선전략이 선회한 이후 국민회의의 연합공천 지분협상 구상도 질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

국민회의의 한 고위당직자는 28일 “만약 다자구도로 총선을 치른다면 수도권에서 당선될 수 있는 자민련 후보가 몇이나 되겠느냐”고 말했다.

즉 자민련이 1대1 지분까지 내세우고 있지만 그런 식으로 연합공천을 하면 자민련 후보들이 전멸, 결과적으로 공동여당의 안정의석 확보는 물건너 간다는 논리다.

따라서 국민회의 내부에서는 “지분을 낮출 수 없다면 자민련 몫의 후보라도 철저히 참신하고 개혁적인 ‘국민회의형 후보’를 내도록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점차 세를 얻는 분위기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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