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권력지도」?]「新주류」 전진배치

  • 입력 1999년 1월 11일 19시 28분


새해 벽두부터 여권 내 권력구도에 대격변의 움직임이 꿈틀거리고 있다.

정권 출범 1년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다양한 요인들이 상호작용을 일으키며 권력지도의 지형을 바꿀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기류는 특히 내각제개헌과 정계개편이라는 신년정국의 두 기축(基軸)과 유기적인 역학관계를 유지하면서 정치권의 역동성을 한층 높일 것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우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정국구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김대통령은 올해 초반부터 정계개편과 대대적인 당정개편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대통령은 이를 위해 청와대 내의 측근들을 국민회의에 전진배치한다는 복안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즉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과 이강래(李康來)정무수석 박지원(朴智元)공보수석 등을 국회의원 재 보선 등 다각적인 경로로 당에 배치해 ‘제2기 개혁’과 2000년총선 및 정권재창출의 견인차로 삼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

이같은 구상은 4,5월로 예정된 국민회의 전당대회와 겹치면서 당정의 일대혁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의원영입 등 정계개편의 진척도가 변수이기는 하지만 영남권 인사를 비롯한 외부의 명망가들을 대거 영입할 것이라는 예상도 여전히 유효하다.

‘신주류’로 불리는 이들 친위세력이 당에 무난히 착근할 경우 여권내 권력지도의 등고선(等高線)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김대통령진영만으로 국한할 때 권노갑(權魯甲)전부총재의 귀국과 그에 따른 동교동계의 진로 또한 이에 못지않은 큰 변인(變因)으로 꼽힌다.

권전부총재는 당분간 정치전면에는 복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그가 귀국하자마자 권력의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는 추세를 감지할 수 있다.

그의 움직임은 자연히 제2선에 머물고 있는 현정권 최대 실세그룹인 ‘동교동계’의 부상 여부와 직간접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동교동계 내부에서 벌써부터 권전부총재에 관한 희망 섞인 하마평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5월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에서 그가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니오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들 ‘구주류’와 ‘신주류’의 위상과 관련해 적절한 역할분담을 통한 교통정리에 나설 것이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두 세력간 알력과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공동정권차원에서 본다면 물론 김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간 ‘내각제담판’의 향방이 공동정권 권력구도의 기반을 뒤흔드는 ‘핵폭탄’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시간을 요하는 내각제문제를 제쳐놓는다 하더라도 그 전초전인 사전절충단계에서 양당간 권력분점구도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이는 주로 각료배분 등 행정부에서 가시적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내년 4월의 16대 총선도 권력구도재편에 영향을 미칠 변수다. 선거를 1년 정도 남긴 시점부터 공천 등 선거를 의식한 물밑 행보들이 본격적인 시동을 걸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지역구 국회의원을 겸직하고 있는 장관들의 원대복귀가 예정돼 있다. 또 이종찬(李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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