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지역별 표밭점검／호남－강원－제주］여론 주도？

▼ 호남 ▼ 차분한 선거분위기 만큼이나 특별한 쟁점이 없다. 특히 이번 대선은 김대중후보의 마지막 도전인데다 어느 때보다 당선가능성도 높아 다른 당이 비집고 들어갈 틈새를 찾기 어렵다. 과거 여당의 논리였던 「지역발전론」도 호소력을 잃었다. 이 때문에 과거보다 「몰표」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게 세 후보진영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한나라당과 국민신당이 각기 20%, 10%의 득표목표를 내걸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으로 보인다. ▼ 강원 ▼ 접적(接敵)지역이라는 지역특성과 안보의식, 어느 지역보다 많은 군관련 인구 때문에 여당지지성향이 강하다. 그러나 여당 이미지의 한나라당 이회창후보가 두 아들의 병역시비로 손해를 봤다. 그 틈새를 국민회의와 국민신당이 『만년 여당이 만년 낙후를 불러왔다』는 주장으로 파고들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 출신 조순(趙淳)한나라당총재와 최각규(崔珏圭)강원지사 등이 대거 한나라당에 입당하면서 지역여론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대구 경북 지역 못지 않으며 40, 50대 연령층에는 반DJ정서도 퍼져 있다. ▼ 제주 ▼ 국회의원 선거 때마다 무소속이 압승하는, 「여도 싫고 야도 싫어하는」 특성이 있다. 그때문에 아직까지 부동층이 가장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호남출신이 많아 다른 지역보다 DJ가 유리하지만 역으로 반DJ정서도 쉽게 감지된다. 지역 특유의 「홀로서기」 정서가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거리다. 〈박제균·이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