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이인제 신당지원설」 부인…『정치적 음해공작』

신한국당과 국민회의가 4일 일제히 청와대의 「이인제(李仁濟)국민신당후보 배후지원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자 청와대와 신한국당내 비주류 인사들은 이를 해명하느라 분주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날 일제히 『사실무근이며 정치적인 음해공작』이라고 반발했다. 특히 김용태(金瑢泰)비서실장 김광일(金光一)정치특보 조홍래(趙洪來)정무수석 등 핵심관계자들에게서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돕지 말라」는 권유를 받았다는 김윤환(金潤煥)선대위원장의 주장에 대해 관계 당사자들은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대화내용이 전혀 다르다』고 적극 해명했다. 지난 1일 김위원장과 만난 김특보는 『김위원장의 요구로 만난 것』이라며 『당시 「이총재의 지지율이 떨어지는데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고 걱정했더니 「여론조사는 믿을 수 없다」는 얘기를 하더라』고 밝혔다. 지난달 하순 김위원장을 만난 김실장도 회동이 김위원장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며 김위원장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김실장은 또 김영삼(金泳三)대통령에게 김위원장의 면담요청 의사를 전했으나 김대통령의 반응이 부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조수석의 얘기도 비슷했다. ○…한편 청와대의 전현직 관계자들이 서울 시내 호텔에 캠프를 설치, 조직적으로 이인제후보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이원종(李源宗)전정무수석과 김기수(金基洙)수행실장은 『정치적인 선호는 분명히 갖고 있지만 조직적인 지원활동은 당치 않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이전정무수석은 개입 오해를 피하기 위해 조만간 미국으로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 직계인 신한국당 강삼재(姜三載)전사무총장은 칩거생활을 끝내고 조심스럽게 활동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강전총장은 최근 이재명(李在明) 이강희(李康熙) 전용원(田瑢源) 노기태(盧基太) 김철(金哲)의원 등 측근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어려운 때일수록 우왕좌왕하거나 속단하지 말고 깊이 생각해서 행동해달라』고 말했다는 것. 그는 특히 자신의 향후 거취와 관련, 『조금더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관·정연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