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비주류 암중모색 한창]대표지지냐 「마이웨이」냐

  • 입력 1997년 8월 22일 20시 08분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의 지지도가 반등(反騰)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朴燦鍾(박찬종)고문 李仁濟(이인제)경기지사 등 경선패배후보들은 암중모색을 계속하고 있다. 이미 이대표를 돕겠다는 뜻을 밝힌 李壽成(이수성)고문 金德龍(김덕룡)의원도 최근에는 다소 애매한 입장으로 돌아선 듯한 모습이다. 박고문은 최근 후보교체와 독자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한 뒤 22일 기아 협력업체를 방문하는 등 대외적인 활동을 재개했다. 또 26일에는 중국을 방문, 와병중인 崔炯佑(최형우)고문을 문병할 계획이다. 이지사는 다음주 중 이대표를 만나 당 개혁안을 내놓은 뒤 역시 중국으로 최고문을 만나러 갈 예정이다. 이지사 지지자 중 최고문계 인사들이 많고 이지사와 최고문이 예전부터 무척 가까운 사이였다는 점에서 이지사의 행보는 뭔가 마지막 결심을 굳히기 직전의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이고문은 21일 이대표와 가진 단독회동에서 『이대표를 돕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언명했지만 22일 미국에서 귀국한 徐淸源(서청원)의원 등과 상의를 한 뒤에야 행동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서의원 등이 여전히 이대표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김의원은 지난 17일 자파 지구당위원장들과 연찬회를 가진 이후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당시 연찬회에서 일부 위원장들이 『이대표가 당내 추스르기는 외면한 채 무조건 따라오라는 식이라면 누가 기꺼이 이대표를 돕겠느냐』는 비판적 발언을 했고 김의원은 22일 이대표와 만나 이같은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이대표의 구심력이 여전히 강력한 추진력을 얻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신한국당 의원들은 최근 잇따라 모임을 갖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0일 부산지역 의원 12명이 만찬모임을 가졌고 22일에는 대구 경북지역 의원들과 경남지역 의원들이 별도로 만찬모임을 가졌다. 또 신한국당내 초선의원 모임인 「시월회」가 24일 경선 이후 첫 모임을 갖는데 이어 25일에는 초선의원 전원이 모임을 갖는다. 이같은 잇단 모임을 통해 당내 분위기는 대체로 이대표를 중심으로 힘을 모으자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25일의 초선의원 모임에서는 이대표측의 金文洙(김문수)의원 등이 이인제지사가 독자출마할 경우 묵과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경고결의를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20일의 부산지역 의원모임에서는 朴寬用(박관용)전 사무총장이 이대표 지지결의를 제안했다가 徐錫宰(서석재)의원 등의 반대로 무산되는 등 아직도 냉기류는 걷히지 않은 상태다. 〈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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