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대표,정발협과 대화 적극모색

  • 입력 1997년 6월 24일 13시 19분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가 24일 자신의 사퇴문제를 놓고 대립하고 있는 당내 최대계파인 정발협과 적극적인 대화모색에 나섰다.

그러나 정발협측은 李대표가 대표직에 있는 한 불공정경선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며 사퇴를 거듭 촉구하고 있어 李대표측과 정발협을 비롯한 「反李」진영간 대립과 갈등은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李대표는 이날 오전 구기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발협이 뭔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직접 만나 설득할 생각』이라고 말해 당내 갈등 해소를 위해 정발협측과 대화에 나설 뜻임을 밝혔다.

그는 특히 『대표로서 당내 어느 누구와도 만날수 있다』고 강조, 徐錫宰(서석재)공동의장과 徐淸源(서청원)간사장 등 정발협 지도부와 접촉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李대표측은 이와함께 정발협의 계속되는 공세에 대한 대응을 자제하고 오는 27일 경선출마 선언식때도 지구당위원장을 무리하게 참석시키지 않을 방침이다.

李대표진영의 이같은 방침은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부재중 당내 갈등이 증폭되는 것이 정국운영을 위해서도 바람직 하지 않음은 물론, 당내 최대계파인 정발협과의 대립이 경선전략 차원에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李대표측은 이에 따라 조만간 李대표와 정발협 지도부의 회동을 추진하는 한편 정발협 내부에 있는 親李대표 인사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실질적 대화를 벌여나갈 방침이다.

李대표의 한 측근은 『그동안 정발협측과 대화가 단절된 상태는 아니었으나 앞으로는 그 폭과 강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발협측의 공세에 대해 가급적 대응하지 않을 것이며 정발협을 자극시키지 않기 위해 27일 경선출마선언식때도 위원장들을 무리하게 참석시키지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발협측은 당내 갈등해소를 위해선 무엇보다 李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하며 그것이 전제되지 않는 한 대화는 무의미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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