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 「경색정국 해법」]與 『무반응이 상책』

  • 입력 1996년 12월 27일 21시 29분


「林彩靑기자」 노동관계법안 등의 날치기 기습통과로 꽁꽁 얼어붙은 정국을 신한국당은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우선은 일단 지켜본다는 것이다. 그다음 안되면 강경대처한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다. 신한국당은 현재로서는 사태의 추이를지켜보며 냉각기를 갖는 것외에 뾰족한 수가 없다고 보고 있다. 노동계의 반발도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나면 수그러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신한국당이 예상되는 여론의 비난을 무릅쓰고 노동관계법안의 연내 처리를 강행한 것도 이같은 계산에서다. 날씨가 추운데다 연말연시와 설연휴가 끼어있어 노동계의 연대파업 확산엔 한계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따라서 신한국당은 당분간 야당측의 요청이 없으면 대야접촉에 나서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와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가 요구한 金泳三(김영삼)대통령과의 면담을 거절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신한국당은 경색정국이 앞으로 2,3개월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국당은 이 기간 동안 개정된 노동관계법에 대한 노사 양측의 이해를 구하기 위한 홍보와 보완책 마련에 주력할 계획이다. 28일로 예정된 李洪九(이홍구)대표의 기자회견도 이를 위한 것이다. 그러나 신한국당은 경색국면이 내년 「춘투(春鬪)」때까지 이어지는 것은 막는다는 전략이다. 그렇지만 여권은 경색국면이 장기화하거나 더욱 악화돼도 결코 물러서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즉 야당의 대여강경투쟁에 대해서는 정면대응하고 노동계의 연대파업에 대해서는 공권력을 총동원해 엄단한다는 방침이다. 신한국당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색깔」을 보다 분명히 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 그동안 「보―혁(保―革)」사이에서 우왕좌왕했던 이미지를 벗고 확실히 「보(保)」쪽에 서는 것이 대선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신한국당은 노동관계법안의 강행처리가 여권고정표인 보수중산층의 신한국당으로의 회귀에 기여할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따라서 신한국당의 보수기조는 내년 대선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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