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동하는 대권산실/김덕룡인터뷰]『후보는 대의원 몫』

  • 입력 1996년 12월 5일 20시 12분


「鄭然旭기자」 ―당내 대통령후보경선은 언제쯤 가능할 것으로 보는가. 『경제문제 등 할 일이 많은 상황에서 조기경선은 바람직하지 않다. 후보가 국민적 검증을 받을 수 있고 본선을 치를 수 있는 시간만 확보되면 경선시기는 가급적 늦추는게 좋다』 ―그렇다면 대권논의는 언제쯤 공론화될 것으로 보는가. 『무조건 늦출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내년 봄이 되면 자연스럽게 공론화될 것이다』 ―언제쯤 경선도전을 선언할 생각인가. 『아직 생각할 때가 아니다. 솔직히 총재에 순종한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구체적인 시기는 주변사람과 더 의논하고 내 스스로 생각을 정리한 뒤 시기가 되면 밝힐 것이다』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의중, 이른바 「김심(金心)」의 영향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정권창출이야말로 고도의 정치행위다. 대통령으로서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많은 생각을 할 것이다. 대통령은 당 총재이기 때문에 (후보선출 과정에)영향력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최종적인 선택과 결정은 대의원의 뜻에 달려 있다』 ―「김심」보다 대의원의 뜻이 우선이라는 말인가. 『그 문제는 기계적으로 계량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대선공조가 대선에 미칠 영향을 어떻게 보는가. 『지나치게 두려워하거나 긴장할 필요는 없다. 세상일은 입체적이어서 이익이 있으면 손해가 있는 법이다. 金大中(김대중)국민회의총재가 담합으로 충청표 일부를 얻는 반면에 젊은층과 서울 경기 등 다른 표를 잃을 수도 있다. 두 사람의 결합이 명분이나 이념면에서 합당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야당은 「지역주의와 낡은 정치」, 여당은 「국민통합과 세대교체」로 나가면 여권에 꼭 불리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항간에 떠도는 「민주계단합론」의 실체는 무엇인가. 『(흥분한 어조로)언제 민주계가 사이가 나쁜 적이 있었느냐. 어찌됐든 민주계는 나름대로의 역사의식을 갖고 정치를 해왔다. 김대통령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뭉치게 될 것이다』 ―대통령후보 선출절차를 규정한 현 당헌 당규의 개정필요성은…. 『현규정이 특별히 공정성을 결여했다고 보기 어렵다. 만일 당원들의 총의가 「개정하자」는 쪽으로 모아진다면 개정할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경기를 눈앞에 두고 규칙을 바꾸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현재의 당헌 규정을 특정인의 유불리를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지 않는다』 ―당내 다른 주자들에 비해 대중적 지지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그동안 다른 분들에 비해 대중과 접촉할 기회가 적었다. 현재 누가 많이 알려졌느냐 하는 것보다 누가 적합한가, 누가 잠재력이 있는가 하는 측면을 중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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